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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업체들 독점상품 경쟁 후끈

중앙일보

입력

'우리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살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들이 혼자만 파는 상품으로 고객을 끌고 있다. 유명 제품이나 기획 상품의 온라인 판매를 독차지해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하려는 것이다.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제조업체가 만든 제품에 자사 브랜드(PB)를 붙여 팔지만 인터넷 쇼핑몰들은 제조업체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되 다른 쇼핑몰에는 납품을 하지 말도록 한 뒤 판매를 독점하는 식이다.

한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제조업체들이 이같은 제안에 선뜻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늘어나는 온라인 독점 판매=롯데닷컴은 지난 3일부터 유명 PC회사인 컴팩의 노트북(EVO-N160) 5백대를 판매하고 있다.

이 모델은 용산.테크노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상품이다.

삼성몰은 TV 생산.수출 전문업체인 현우맥플러스에서 '아이미디어' 상표의 TV를 납품받아 독점적으로 팔고 있다. 할인점 이마트에서도 팔고 있는 이 브랜드는 온라인에서는 삼성몰만 취급하고 있다.

삼성몰 관계자는 "오프라인 판매용과 모델명이 달라 직접 비교는 안되지만 온라인 판매비중이 오프라인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몰이 독점판매하는 제품에는 PC.골프용품.전산소모품 등도 있다. 현재는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함께 일본 카시오 디지털 카메라(31만 화소급)를 들여와 팔고 있다.

한솔CS클럽(http://www.csclub.com)은 의료기 제조회사인 메가메디칼과 함께 가정용 종합 호흡기 질환 치료기 '마이다스'를 온라인에서는 유일하게 팔고 있다.

제조회사는 주요 고객인 병원.의원에 대한 오프라인 판매만 맡고 온라인.통신판매는 한솔이 맡고 있다. 지난달 21일 시판에 나선 이래 벌써 2백여대를 팔 만큼 성공적이라고 한다.

SK디투디(http://www.skdtod.com)는 주로 중소 제조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독점 기획상품을 만들어 판다. 세라믹 팬히터, 이크린 비데, 옥황 옥매트, 돌핀 복합형 가습기 등 가정용품이 많다.

e-현대백화점은 '빔스''이레' 등 의류 브랜드에서 특별상품을 받아 높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 왜 독점판매를 하나=인터넷 쇼핑몰들이 독점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를 하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에도 이득이 된다. 롯데닷컴에 일부 모델을 우선 공급하기로 계약한 컴팩 코리아의 정미교 차장은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인터넷에서 가격경쟁이 지나치게 심해지면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과의 형평성 문제 ▶애프터 서비스 및 브랜드 이미지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긴다"며 "우선 공급계약의 성과가 좋으면 모델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점판매가 늘어나면 소비자가 가격을 비교해 가장 싸고 좋은 제품을 고를 기회가 줄어들 우려도 있다.

이승녕 기자 franc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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