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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국인관광객 유치작전 비상

중앙일보

입력

'치우미' (球迷) 관광객을 잡아라 - .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본선 조 추첨결과 서귀포경기장이 중국.브라질전 장소로 선정, 중국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정작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경기개최 지자체인 서귀포시는 중국전이 확정되자 총력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당초 월드컵 기간중 중국어통역 자원봉사자를 경기장내 2명, 경기장 외곽 13명을 배치할 계획었으나 긴급 추가인력확보에 나섰다. 도내 화교협회와 중국어관련학과가 설치된 대학등에 자원봉사자를 요청, 현재 계획인원의 3~4배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진시황 (秦始皇) 의 불로초전설을 재현한 정방폭포내 서불과지 (徐市過之) 유적정비사업도 박차를 가해 월드컵이전에 사업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표준식단' 을 개발, 호텔등 전 회원업소에 제공할 방침. 1994년 이후 연간 6만~7만여명의 중국관광객이 몰리는 관광지로 성장했지만 식사문제를 놓고 중국관광객들의 불만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중국인 전용 관광안내소 설치도 검토중이다.

그나마 호텔등 숙박시설 하루 수용능력이 4만여명으로 현재의 중국관광객 예상인원 (1만5천명) 을 맞추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5일부터 축구관광객 수용을 위한 종합대책상황실을 설치하는 한편 안내판.간판등 정비에 돌입했다. 한자가 병기된 간판설치를 유도, 중국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연말부터 현지점검.권장활동에 들어간다.

도는 또 지난 1999년 11월 중국 베이징 (北京)에 설치한 제주홍보사무소를 전략관광홍보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제주~중국간 항공편 증편과 크루즈선 운하등 해상운송수단 확충도 정부와 협의에 들어갔다.

제주도관광협회 정윤종조사개발팀장은 "월드컵기간중 제주도내에 4백10억원의 경제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며 "중국관광객에게 즉각적인 관광수입보다 잠재적 시장에 대한 인지확산의 호기로 활용하겠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ygodo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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