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농어촌·장년층 '컴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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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적은 계층이 고소득자에 비해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 기회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자체가 비싼 데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이같은 계층별 정보 격차(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는 소득격차를 더욱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통계청이 지난 3월 전국 3만가구.8만명을 대상으로 처음 조사한 정보화 실태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 심각한 정보화 격차=소득이 적을수록 집에 컴퓨터가 없고 컴퓨터와 인터넷을 쓸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월평균 소득 1백만원 미만인 가구 중 집에 컴퓨터가 있는 곳이 21%인데 비해 월소득 3백만원이 넘는 가구는 80% 이상이 컴퓨터를 갖췄다. 월소득 1백만원 미만 가구에선 10명 중 6명꼴로 컴퓨터를 쓸 줄 모르는 '컴맹'이며,인터넷을 쓸 줄 모르는 '넷맹'은 68%에 이른다.

정부도 정보화 격차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 지난 9월 이를 줄이기 위한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농어촌 등 소외지역에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깔고, 곳곳에 무료 인터넷 이용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여기에 5년 동안 2조3천억원이 투입되며, 올해 4천억원이 들어갔다.

◇ 생활 깊숙이 들어온 인터넷=여섯살 이상 인구 중 컴퓨터를 쓸 줄 아는 경우는 58.7%다. 연령별로 10~14세가 97.9%, 15~19세가 98.3%인 데 비해 60세 이상은 4.2%, 50대는 17.1%에 그쳤다.

젊은 연령층일수록 컴퓨터와 인터넷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20대가 일주일에 17.8시간을 컴퓨터 이용에 쓰는데 비해 30대는 13.4시간, 40대는 11.1시간이다.

인터넷 이용 부문은 게임.오락이 55.7%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전자우편 53.9%▶정보검색 52.2%▶TV.음악감상 등 여가활동 25.9%의 순이다.

컴퓨터 보유가구 네가구 중 세가구가 인터넷에 접속하는데,절반 이상이 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하고 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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