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성기 맞은 주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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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테크노 가드' 주희정(25)이 화려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고려대를 중퇴하고 '97-'98시즌에 데뷔한 주희정이 스피드와 빼어난 경기 운영,볼에 대한 천부적 감각, 정교한 슛으로 농구 인생의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는 것. 강동희(35.울산 모비스), 이상민(29.전주 KCC) 등 한때 한국 농구의 가드진을 대표했던 쟁쟁한 선배들도 이제는 주희정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타고난 스피드와 적재적소에 볼을 투입할 수 있는 폭 넓은 시야, 막힌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과감한 돌파력에 정확한 외곽포 등 흠 잡을데가 없다는 평가다.

어시스트 1위(이하 게임당 9.33개), 가로채기 4위(2.13개), 3점슛 5위(2.27개),3점슛 성공률 1위(45.3%) 등의 기록이 주희정의 만개한 기량을 입증하고 있다.

주희정은 지난 4일 여수 코리아텐더전에서는 22점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개인 통산 3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삼성의 김동광 감독도 "팀이 시즌 초반 부진했다가 정상 전력을 회복한데는 조직력의 핵심인 주희정의 몫이 컸다"며 주희정에 대한 칭찬을 아까지 않다.

데뷔 5시즌째를 맞는 주희정에게 이번 시즌의 최대 목표는 지난 시즌에 이은 팀의 2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이지만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없지 않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5시즌 동안 강동희(4번)와 이상민(1번)이 번갈아가며 차지했던 어시스트왕에 올라 한국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생각이다.

강동희(8.71개), 대구 동양의 신인 김승현(8.33개), 이상민(6.14개) 등이 쫓아오고 있지만 선배들보다는 체력에서, 후배보다는 경험에서 각각 앞서 있어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어시스트왕이 유력하다.

주희정은 "어시스트 타이틀이 욕심나지만 과욕을 부리면 일을 망칠 수도 있다"며 "일단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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