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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김이용, 코오롱으로 복귀할까

중앙일보

입력

오는 11일 군에서 제대하는 한국 남자 마라톤의 2인자 김이용(28)의 진로에 육상계의 눈길이 쏠려있다.

현재 김이용의 새 보금자리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지난 99년 갈등을 빚고 박차고 나왔던 전 소속팀 코오롱. "아직까지 코오롱과 아무런 얘기도 오가지 않았다"는 김이용은 "하지만 제대하는 대로 조만간 인사는 드리러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예전의 앙금이 많이 가셨음을 암시했다.

김이용은 코오롱 시절인 99년 4월 로테르담마라톤에서 국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2시간7분49초를 기록을 일궈냈지만 그해 말 팀 운영에 대해 갈등을 빚고 이탈한 뒤 갑작스럽게 군입대를 결정했었다.

정하준 코오롱 감독도 "본인이 원한다면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말해 김이용의 코오롱 복귀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이용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적어도 성과에 대한 적절한 옵션이 계약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잘라말한 것이 협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이용은 만약 계약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업팀 입단에 연연해하지 않고 당분간 무소속으로 뛰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 몸값을 올린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마라톤 명가를 재건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코오롱이 김이용을 쉽사리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영준 등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코오롱이 이봉주를 내세운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팀의 간판 역할을 해줄 김이용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 2의 마라톤 인생의 출발선에 서 있는 김이용은 "어느 곳에 서 있든지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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