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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국에 자동출전 선택권 줘야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 이미 반쯤 16강에 진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 마스타카드의 홍보 사절로 내한한 펠레(사진)는 1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팀을 한껏 치켜세웠다. 그는 "한국의 축구 열기가 대단히 높고 개최국이라는 이점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어느 팀이 우승할 것으로 보나.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진출할 확률이 높다. 포르투갈.잉글랜드도 우승권에 접근했다고 본다."

-브라질이 본선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낼 것으로 보나.

"브라질의 예선 경기는 끔찍했다. 그러나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이 세계 최고 수준임은 분명하다. 내년 대회 전에 소집해 손발을 맞출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면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FIFA가 전 대회 우승국의 자동 출전 제도를 폐지했는데.

"FIFA가 전 대회 우승팀에 대한 프리미엄이자 선물을 박탈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일부 감독은 오히려 예선을 거치는 게 팀 전력을 다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점을 감안, 자동 출전 여부는 전 대회 우승국에 선택권을 줘야 한다."

-한국과 일본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까.

"한국 경기는 풀게임을 본 적이 없다. 지난번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은 하이라이트로 봤다. 예전에는 뛰어다니기만 했는데 요즘은 경기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코치진이 새로운 철학을 가지고 있다. 개최국의 이점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 이미 예선을 반쯤 통과한 셈이다. 일본 역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 전력이 급상승했다."

-한국 축구가 좀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외국팀들과 많은 경기를 치러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유럽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직접 부딪치는 액션이 중요하다. 스페인이 훌륭한 팀이면서도 의외의 탈락이 많은 이유도 결국 심리적인 탓이 크다. 월드컵은 매우 짧은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강팀도 탈락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를 꼽는다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팀의 모든 선수가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가장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단은 이미 오래 전에 절정의 기량을 보였으며 여전히 건재하다. 이밖에 브라질의 히바우두, 잉글랜드의 베컴.오언, 포르투갈의 피구, 이탈리아의 토티 등이 모두 눈여겨볼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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