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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엔 어떻게 갚겠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전당대회를 닷새 앞둔 민중당의 요직구성과 당헌개정은 잡음 없이 넘어서기 어려울 모양. 당헌개정안 기초를 맡고있는 8인 소위의 민주계와 민정계의 중간실력자들은 그 동안 비공식교섭에서 최고위원을 현재의 3인에서 5명으로 늘릴 경우 민주계에서 이상철·홍익표씨 중 한사람의 선택이 어렵고 민정계 안에서는 서범석·전진한·권중돈씨 등이 그만그만한 당력들로 경합되고 있어 누구를 올리기도 힘든 형편이라고 -.
그래서 3인으로 된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의견이 접근됐는데….
이 소식이 밖으로 새어나가자 이상철씨계는 『따로 당헌개정을 내놓고 중앙위원회에서 맞서겠다』고 벼르고, 민정계의 서범석씨는 『어째서 3인제 최고위원안이 나오고 있느냐』고 따지는 바람에 그런 합의는 본 일이 없다고 변명하기에 분주.
○…외자도입법안을 심사하던 국회재경위원회에서 장기영 경제기획원장관과 민중당 소속의원사이의 입씨름 한 토막-.
민중당 측은 『정부지불보증은 외화총수입의 한도 안에서만 하도록 하는 규정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장 장관은 『지불보증은 국회동의를 받게 되어있으니까 그런 문제도 국회에서 재량해주면 되잖습니까』라고 가볍게 받아 넘겼다.
고흥문(민중)의원은 『장 장관 말이야, 그럴듯하지만 정부가 지불보증을 해주겠다고 생각한 것 중에 안된 게 있소. 공화당하고 짜 가지고 마음대로 밀어붙이지 않소』라고 대들고 김상흠 (민중) 의원도『70연도에 들어서면 이 빚을 어떻게 갚자는 거요』라고 사뭇 흥분했으나 장 장관은 대답 회피-.
○…국회의 정책질의에 불려 다니느라 정신들이 없는지 중앙청 언저리선 국회회기 말을 앞두고 준 변칙사태가 속출-.
지난 11일만 하더라도 차관들의 대부분이 국회에 나갔다는 핑계로 차관회의를 거른 정부는 12일 차관회의에서 「공정거래법안」「부동산양도세법」등 말썽 많은 굵직굵직한 안건들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킨 데 이어 13일 상오에는 임시차관회의까지 열어 작년도 추가지불 보증 안을 의결.
이어 이날 하오에 열린 국무회의는 2일간의 차관회의에서 다룬 안건들을 한목에 다루려니 힘이 부쳤던지 학계와 경제계의 심한 반발로 공청회까지 여는 등 신중히 다루던 「공정거래법안」을 충분히 검토도 하지 않은 채 통과시켜 버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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