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남전쟁으로 일본에 또 특수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폭 확대로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켜 점차 심각한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월남전쟁이 일본에서는 급격한 월남특수「붐」으로 번져 이를 「불황의 탈출구」로 재빨리 활용하고있는 일본의 산업계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가능한 「월남휴전」이 가져올 반동에 오히려 깊은 우려마저 나타내고있다.
최근 일본통산성 차관이 공식 발표한 올해의 월남특수 증가 액은 직접지수 1억「달러」, 간접특수 3억5천만「달러」 등 도합 4억5천만「달러」로 계산되었다.
이는 통산성의 금년도 수출 증가목표액 10억「달러」 중 45%의 비중.
한국동란 당시의 연간 8억「달러」에 비해서는 아직도 규모가 작지만 일본은행 및 금융·산업계 조사로는 대월지수가 연율 10억 내지 15억「달러」로 추계 되기도 하여 월남전쟁이 일본의 국제수지균형을 지탱하는 큰 요인인 것만은 사실.
일본은행은 ▲한국 동란 때의 특수「붐」이 절정에 달한 것은 고작 2년간이었고 ▲구미제국의 시설확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전쟁이 장기화하건 또는 휴전이 성립되건, 이러한 지수「붐」은 내년 들어 고비를 맞기 때문에 산업계는 그 파급영향에 미리부터 대비해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렇듯 일본산업계에 의해 기쁨과 우려로 받아들여진 월남지수는 항공기·선박수리와 건설역무·섬유제품·합판·석유·「시멘트」·발전기·「디젤·엔진」·대형「트럭」 등 월남에서 구매하는 직접특수와 월남전쟁의 영향으로 부족해진 각종 물자 등의 대미수출 및 대월 수출증가로 원재료·부분품·반제품과 공작기계수요가 늘어난 한국·대만·비율빈에 대한 수출 등의 간접특수로 구분된다.
이미 미국은 군수품조달을 보충하기 위한 면사포·「메타놀」·특수강·통조림 및 군수에 밀려 부족해진 「헬리콥터」·자동차부속·「컬러·텔레비젼」전선·철강제품과 시설확장에 필요한 공작기계를 대량으로 일본에 발주하고있다.
한국에서 대월수출의 대종으로 손꼽히는 아연도 철판도 따지고 보면 철판을 일본서 수입하여 간접특수의 한몫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엔 전투복용원단까지 일본에서 들여왔다. 그러나 4만여명의 병력을 파견한 한국의 올해 대월수출·군납 및 인력수출은 주월경제협조단 추정으로 겨우 1억「달러」(일반수출 3천만「달러」, 건설·용역·물품군납 각 2천만 「달러」, 인력수출 1만천「달러」이며 확정된 정부의 목표액은 수출·군납의 경우 총3천8백만「달러」에 불과한 실정.
그나마 상반기 중의 대월수출은 8백4만「달러」로 목표 (2천5백만「달러)의 32·1%인 부진상이며 군납은 건설이 3백만「달러」목표에 16만「달러」, 물품이 1천만「달러」목표에 4백36만「달러」이고 용역은 실속이 전혀 없고 파월기술자 송금액이 74만「달러」정도.
건설군납은 이미 8백32만「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그밖에도 근3천만「달러」의 계약이 추진되고있으며 인력수출도 활발하여 한국의 대월특수는 하반기 들어 좀 늘어날 전망이나 일본에 비기면 너무도 미미한 액수다.
물론 일본의 연간수출액 (1백억「달러」=금년목표)과 비기면 크게 얕은 비율은 아니며 또 대일발주물자의 대부분이 한국으로서는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있지만 그래도 합판·마대·전선·철강제품 등 대한구매로 전환할 수 있는 품목도 있다. <경제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