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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봤습니다] 갤럭시 카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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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갤럭시 카메라의 ‘스마트 모드’는 야경·석양·순간 포착 외에 가장 잘나온 사진을 골라주는 ‘베스트 페이스’ 등 15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김상선 기자]

디지털카메라가 불러일으킨 새로운 영상소통(Visual Communication) 시대에 또 다른 변화의 물결이 몰아치는 중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최근 일본의 캐논·소니 등 광학업체에서 고화질의 사진을 찍고 난 뒤 인터넷을 통해 즉시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의 ‘커넥티드(Connected) 카메라’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기존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수요가 보다 풍부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고화질 카메라로 급격히 전환된 데 이어 고화질의 사진을 찍은 뒤 카카오톡·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할 수 있는 영상소통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커넥티드 카메라의 선두 주자는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인 구글 안드로이드를 카메라에 적용시킨 ‘안드로이드 카메라’ 제품들이다. 스마트폰의 OS를 그대로 쓰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별도로 사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응용할 수 있고 카메라·휴대전화·태블릿PC 등 기기 간 연결성도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9월 안드로이드의 창시자인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이 같은 ‘안드로이드 카메라’ 출시에 대해 “처음 안드로이드를 기획했을 때 상상했던 모바일 기기”라며 “안드로이드는 원래 스마트폰이 아닌 카메라를 위해 개발했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카메라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카메라(사진)’다. 갤럭시 카메라는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야심작이다.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제품 분류란에도 갤럭시 카메라는 ‘카메라’ 카테고리가 아닌 ‘휴대폰’에 위치해 있다. 신종균(57) 무선사업부 사장은 “삼성이 갤럭시 노트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했듯 갤럭시 카메라를 통해 진정한 혁신을 만들겠다”며 갤럭시 카메라의 혁신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갤럭시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와이파이(Wi-Fi)는 물론 LTE 통신망을 이용해 사진을 전송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실제 사용해 보니 안드로이드의 최신 OS인 젤리빈(4.1)이 탑재돼 있어 안드로이드폰의 최신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을 그대로 구글플레이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고, 터치스크린이라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었다. 촬영한 사진은 구글 마켓에 있는 ‘네이버 카메라’ 등 사진 수정 앱을 적용해 사진 수정이나 다양한 효과 적용이 가능했고,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바로 친구에게 전송할 수도 있었다. 스마트폰 사진 기능으로는 촬영할 수 없었던 21배 광학줌 기능이 있어 콘서트 공연 사진이나 멀리 있는 위치에서도 바로 앞에서 찍은 듯한 촬영이 가능했다.

 이 밖에 여러 장 찍은 단체사진 중 각 인물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골라 한 장의 단체사진을 만들어 주는 베스트 페이스를 비롯해 순간포착과 불꽃놀이 등 테마별로 다양한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스마트 모드’도 강점이다. 다만 고려해야 할 부분은 단말기 가격(75만5700원)이 일반 콤팩트 카메라보다는 비싸고 매달 LTE 통신료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LTE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이동통신 3사에서 시작한 LTE 데이터를 나눠 쓰는 ‘데이터 셰어링’을 이용하면 월 7000~1만원에 사용할 수 있다.

 사실 갤럭시 카메라에 앞서 ‘안드로이드 카메라’를 선보인 곳은 니콘이다. 니콘은 지난해 8월 쿨픽스 S800c를 국내에 출시했다. 카메라업계 첫 안드로이드 탑재 디지털카메라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OS를 탑재했으며, 와이파이를 통해 사진을 전송하고 공유할 수 있다. 3G, 4G LTE는 지원하지 않는다. 1600만 화소에 광학 10배줌 렌즈, 정전식 터치 패널 방식의 3.5인치 아몰레드(AMOLED) 화면을 탑재했다.

 즉석 사진기로 유명한 폴라로이드 또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렌즈교환식 카메라 ‘iM1386’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기반 카메라 가운데 첫 렌즈 교환식 카메라(미러리스)다. 안드로이드 젤리빈 OS를 사용했으며 1810만 화소 센서를 탑재했고,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한다. 미국 출시 가격은 10~30㎜ 렌즈 포함 가격 399달러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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