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로 자금 대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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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빌 그로스

미국 금융계에선 요즘 ‘대순환(Great Rotation)’ 논쟁이 한창이다. 발단은 지난해 12월 BoA메릴린치가 2013년 금융시장을 전망하면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대순환’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한 것에서 비롯됐다.

BoA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쏟아낸 유동성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국채 값은 하락(국채 금리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채권에서 돈을 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주식으로 자금이 몰리는 대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월 한 달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8%나 올라 1월 상승률로는 199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사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런 견해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현재 핌코 내의 자금 흐름을 보면 채권에 있던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한다는 신호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그동안 관망하던 현금이나 MMF 같은 부동자금 중 일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동성 공급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며 세 가지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①인플레이션 방어가 가능한 자산을 찾고 채권의 보유만기(듀레이션)는 줄여라 ②실물자산과 원자재 비중을 늘리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가진 주식에 투자하라 ③기대수익률을 예전보다 낮춰라.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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