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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이라크전 반대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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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반전시위가 주말인 18일 미국.유럽.러시아.일본 등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섭씨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추위 속에 수만명의 시위대가 의사당 앞에 모여 '전쟁 반대(No War)'를 외쳤다. 시위대는 '2004년 정권 교체(Regime change in 2004)'라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다음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이날 집회에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만이 아니라 이라크에 대해서도 '충돌 대신 협상을 택하자'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수천명이 반전시위를 벌였다.

파리에서만 6천여명이 시위에 나서는 등 시민단체.공산당 등의 주도로 프랑스 전국 40여개 도시에서도 반전 집회가 열렸다. 영국에서는 런던.옥스퍼드.케임브리지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들이 수천명씩 모여 촛불시위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수천명이 반전시위를 벌이며 밤샘 촛불시위를 계속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 앞에서는 레닌과 스탈린 사진을 들고 나온 공산당원 등 1천여명이 "이라크 침공을 준비하는 미국이 진짜 국제 테러리스트"라며 반미 시위를 벌였다.

일본에서도 도쿄(東京)의 번화가인 긴자(銀座)에서 노조원.시민 등 5천여명이 거리행진을 하는 등 10여개 도시에서 시위.세미나.콘서트 등 각종 반전행사가 열렸다.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는 1만5천여명이 '미국 타도'를 외치며 의사당까지 행진했으며, 요르단 암만에서도 팔레스타인 거주자 3백여명이 미국.영국.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다.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1천여명이 반전시위에 참가했다.

채병건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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