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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황씨 환문|검찰, 현장 검증 마치고 전격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박한상 의원의 사건「자진 조작설」에 대해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 8일 밤늦게 까지 경동 「호텔」에서 목격자인 동양모자점 외교원 황태성(36)씨를 심문하고 현장 검증까지 끝마쳤다.
검찰은 8일 하오 박 의원 조작설에 대한 경찰보고를 검토한 끝에 직접 검찰에서 수사하여 흑백을 가리기로 결정, 서울지검 정창훈 검사로 하여금 전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도록 했었다. 정 검사는 박한상 의원의 현장 출현설에 대한 목격자 14명 가운데서 우선 황씨를 소환하여 심문했는데 황씨는 검찰조사에서 『지난 6월8일 낮 12시쯤 서울시 종로구 공평동에 있는 서울예식장 앞에서 박한상 의원을 만났으며 그때 박 의원은 노상에서 청년 1명(35세 가량)과 만나고 있었고 나와 약 6, 7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정 검사는 8일 밤 9시부터 현장에 나가 현장 검증을 실시하고 황씨가 박 의원과 만난 장소와 그 당시의 상황을 완전히 파악했다. 또한 이날 박 의원이 만난 청년 가운데 1명의 인상착의에 대해 황씨는 『턱이 나오고 얼굴이 긴 편이며 회색「싱글」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고 검찰에 밝혀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찰의 「테러」사건 수사반을 직접 지휘하여 박 의원과 만난 두 청년을 수배하고있는데 검찰은 박 의원이 사건 당시 소속하고있는 민중당 영등포구당의 내분으로 딱한 입장에 있었다는 점 등 박 의원이 사건을 조작했을지도 모를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고 계속 추궁하고 있다.
한편 서울지검의 이봉성 검사장은 『박 의원 조작설 수사에 대한 경찰 보고를 받고 극 비밀리에 수사하도록 경찰에 지시했었으나 일반에 알려진 이상 검찰에서 직접 수사하여 흑백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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