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 들고온 이형택 "세계랭킹 50위권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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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27.삼성증권.세계랭킹 67위)이 금의환향했다.

지난 1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대회 우승으로 한국 남자 테니스 사상 투어대회 첫 우승컵을 차지했던 이형택이 19일 오전 6시 팀 후배 조윤정(24.여자랭킹 64위)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했다.

이형택은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도 지친 기색 없이 밝게 웃으며 입국장을 나섰다. 이날 공항에는 강원도 횡성에서 새벽차로 올라온 어머니 최춘자(61)씨 등 가족과 민관식 전 국회부의장, 엄종일 대한테니스협회장 등 관계자와 팬 50여명이 이형택을 맞았다.

이형택은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지낸 후 2월 초 미국으로 떠나 투어대회에 집중적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조윤정은 "9월 중 턱수술을 받고 부정교합을 치료할 생각이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문제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형택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2000년 US오픈 16강 진출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이다. 국민의 성원 때문에 가능했다. 국제대회에 마음껏 참가토록 해준 소속팀에도 감사한다. 특히 새벽마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

-전영대 건국대 감독을 만나 울었는데.

"전감독님은 고교시절 나를 스카우트해 주셨고, 대표선수로 발탁해 주신 은사다. 뵙는 순간 나도 모르게 뜨거운 것이 속에서 치솟았다. "

-목표는.

"투어무대에 뛰어들 때 가졌던 세계랭킹 50위권 도전이 1차 목표다. 올해부터는 투어대회에 집중적으로 출전할 생각이다. 쉬는 동안 체력을 보완하고 정교한 서비스를 구사하는 데 집중하겠다. "

-대표선수는 그만두는가.

"2월 초 예정된 태국과의 데이비스컵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투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한국을 알리는 일이라고 본다. "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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