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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만이라도|유괴범 포착소식들은 「두형」의 집안|차남 별명은 무쇠|“잊을까하면 또 떠올라|사진첩마저 떼어버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두형군이 유괴 당한지 햇수로 5년째. 1일 유력한 용의자를 경찰이 다시 쫓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그의 어머니 최정희(43) 여사는 『이제는 들려주지 않아도 좋으니 이 세상 어딘가 살아있기만 했으면…』하며 채 말끝을 잇지 못했다.
잊을까하면 다시 떠오르는 두형이 생각 때문에 사진첩에 붙었던 두형이 사진마저 모조리 없애버렸다는 가족들. 장녀 춘자(20)양은 『모습만이라도 보고 싶다』면서 울먹였고 칠순이 가까운 할머니마저 『우리 두형이 어찌됐는고』하며 한숨지었다.
두형이를 잃고 이듬해 얻은 사내아이를 두형이 찾을 때 까진 이름조차 안 짓겠다고 버티던 아버지 조병옥씨도 금년 봄 그 동안 「무쇠」라고만 부르던 둘째아들 이름을 「동형」으로 짓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두형이 일이 있고 난 후 아이들을 문밖으로 절대 내보내지 않고 있다는 두형군 집안.
아버지 조씨는 말했다. 『두형이가 희생되더라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범인은 꼭 찾아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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