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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인구 4만 유지 비결은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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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영월군 인구는 4만155명이다. 4만 명의 인구를 유지하고 있는 데는 영월 교육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외지에서 영월지역 중·고등학교에 전입한 학생이 12개 학교에 204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학교 학생 전원 41명을 포함, 거의 모든 학생이 영월군으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이들이 없었다면 영월군 인구는 4만 명이 무너지게 된다. 그렇다면 왜 외지 학생이 영월지역 학교로 진학할까. 영월군은 교육성과를 비결로 꼽고 있다.

 우선 영월고의 성과가 눈부시다. 영월고는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에 2명이 수시로 합격, 최근 7년간 13명의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했다. 이외에도 수시로 연세대 3명, 성균관대 2명, 한양대 1명, 중앙대 3명, 춘천교대 2명, 주요 국립대 26명이 합격하는 등 명문고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특성화고인 영월공고도 3년 연속 지원자가 넘쳐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정원 100명 모집에 2012년에는 112명이 응시했고, 2013년도에는 120명 모집에 152명이 지원했다. 입학생 가운데 2012년 65명, 2013년 66명이 외지 출신이다. 외지에서 영월공고에 진학하는 학생이 많은 것은 신재생에너지과와 친환경건설과, 비철엠테크과 등 특색 있는 학과로 개편한 데다 취업률도 높기 때문이다. 영월공고는 2012년 69명의 졸업생 가운데 45명, 2013년에는 67명 졸업생 가운데 40명이 취업했다.

 중학교의 성과도 우수하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강원도 내 163개 중학교 가운데 50위권 안에 영월군 관내 7개 중학교가 포함됐다. 4개 중학교만 50위권 밖이었다. 석정여중은 5위, 봉래중은 10위로 평가됐다. 특히 석정여중 3학년 126명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한 명도 없었으며 국어·영어·수학 3개 과목의 경우 보통 이상 학력을 가진 학생 수 비율이 88.6%로 응시생 100명 이상의 학교로는 2년 연속 강원도 1위를 기록했다. 봉래중은 대한민국 좋은 학교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이 같은 교육 성과는 영월군의 적극적인 교육 투자와 영월교육지원청, 각 학교 교사와 학생 등 교육 주체의 노력이 어우러져 일궈 냈다는 게 영월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월군은 2007년 3억8000만원을 들여 영월고 기숙사를 건립하고 중·고등학교 보충수업비 지원, 논술지원팀 운영 지원, 방과후 학교 보육교육지원사업 등 15억3600만원의 교육경비를 지원했다. 이후 석정여고 기숙사, 영월공고 기숙사 증축 등의 시설 확충과 공교육 활성화 운영 지원, 학생들의 명문대 탐방, 우수학생 해외 교류 등에 해마다 연간 35억원 내외의 교육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3년에도 36억원의 교육경비를 지원한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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