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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정상에 김기수는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경기경과> ○…1회「공」이 울리자 「벤베뉘티」는 재빠른 「레프트·잽」을 구사하면서 각도가 큰 「라이트·훅」을 휘둘렀으나 별무효과 이어 「원·투·스트레이트」, 강한 「라이트·어퍼커트」 등 경쾌한 「푸트·워크」를 이용한 다채로운 공격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김기수는 교묘한 「헤드·워크」 「보디·워크」를 써서 「벤」의 「펀치」를 피했고 「라이트·훅」을 머리에, 「레프트·훅」을 「보디」에 노려 발사했다.
2회전에 들어서면서 김기수는 「라이트·스트레이트」를 턱에 치고 「레프트·훅」을 「보디」에 넣는 「콤비네이션」이 호조를 띠자 「벤베뉘티」는 「가드」를 떨어뜨리는 「오픈·스타일」, 「스텝」도 왼쪽에서 바른쪽으로 바꾸는 변칙 「복싱」으로 김을 유도, 「라이트」를 명중시키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탐색전을 끝낸 두 선수는 3회전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 김기수는 접근 전을 시도해 봤다. 「라이트」를 쭉 뻗어 안면을 치고는 「레프트」로 「보디·블로」, 여기에서 김기수는 어느 정도 자기작전이 들어맞을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진 듯.
김의 「버팅」이 눈에 띄었다. 4회에서 김은 「코너」에 「벤」을 몰아 「레프트·훅」과 「라이트·훅」을 안면에 명중시켰다. 「벤」은 당황한 표정, 강「라이트·어퍼」로 응수했으나 김이 「클린치」로 잘 피해 나갔다.
김의 우세한 「라운드」 5회에서 「벤베뉘티」는 공세로 나와 「스피디」한 「원·투·스트레이트」로 김의 턱을 치고 강한 「라이트·훅」을 여러번 사용했다. 「벤베뉘티」가 우세한 「라운드」.
○…6, 7회까지는 호각의 「라운드」. 서로가 「카운터」전법을 썼으나 「미스·펀치」가 많았고 김기수가 「인·파이트」를 경계하여 「벤」의 작전이 번번이 실패. 8회에 「벤베뉘티」의 「라이트·훅」이 처음으로 김기수의 턱을 잡았다.
9회부터 「벤베뉘티」는 「케이오」 작전으로 바꾸어 「찬스」가 있으면 큰 「라이트·훅」을 휘둘러댔으나 김기수는 「클린치」 혹은 「보디·워크」로 잘 피했다.
10회 김기수의 「라이트·훅」이 「보디」와 안면에 명중, 「벤」의 콧등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11, 12회는 김기수의 공격 「라운드」, 강한「레프트·훅」과 「스트레이트」가 계속 「벤」의 「보디」와 머리를 쳐 「벤베뉘티」가 위기를 「클린치」로 모면했다. 「벤」은 당황한 빛이 역연히 보였다.
○…13회부터 「벤베뉘티」는 사력을 다한 마지막 총 공세를 폈다. 여전히 변치 않는 빠른 「푸트·워크」를 써가면서 「잽」으로 견제하고는 「라이트」로 턱을 잡으려고 무던히 애썼으나 김기수의 「클린치」로 번번이 실패. 「벤」이 「인·파이트」를 시도해도 김은 냉정히 외각을 돌아 「벤」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14회가 시작되자마자 「링」기둥을 맨 철사가 끊어져 「로프」가 늘어졌다. 이래서 「게임」의 「코너」에서는 「게임」무효를 선언하라고 「레퍼리」에 대드는 험악한 사태까지 빚어졌다. 그러나 「레퍼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수리가 끝난 다음 「게임」속행을 선언했다.
이때 이미 두 선수는 지쳐 「벤」의 「펀치」에는 위력이 없었고 김은 시간을 보내는 지연작전. 15회 「라스트·라운드」는 「클린치」로 시종하다 「공」이 울렸다. 초반전에 딴 점수를 김기수가 후반에 지켜나간 「게임」이었고 「벤베뉘티」는 초반의 실점을 만회하려는 초조감에 「플레이」가 위축된 시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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