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기술+원가 경쟁력 높여 글로벌 1등 제품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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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시 남쪽 110㎞ 지점에 건설한 쇼아이바 3단계 해수담수화플랜트 전경. [사진 두산그룹]

박용만(58)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저성장 시대 이후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그 해답으로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업무의 선진화·과학화’를 꼽았다. 선도기업(Top Tier)을 앞서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프로세스를 과감히 뜯어 고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사업 분야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친환경 첨단기술과 다양한 제품을 통한 글로벌 경영에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올해에는 기술·원가 부문에서의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발전설비 사업은 물론 수처리·풍력 부문 등에서 다수의 1등 제품군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물산업 업체 엔퓨어를 인수한 것도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다. 두산중공업은 엔퓨어 인수를 통해 담수 사업은 물론 상하수도 등 다양한 물 사업 관련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주력 사업인 발전설비 부문에선 인도와 동남아 같은 신흥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한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인도 쿠드기와 라라 지역에서 총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석탄화력발전소 발전설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상풍력시스템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제품과 지역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건설기계 부문은 주요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중남미 등의 신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대 및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브라질 굴삭기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연간 1500대 규모의 22t급 중형 굴삭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엔진 부문에서는 지난해 10월 인천에 준공한 건설장비용 소형 디젤엔진 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2.4L급 엔진 양산을 시작으로 올해 1.8L와·3.4L급을 추가해 모두 1만 대를 생산한다. 고성능·고효율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배기규제 기준인 ‘티어 4파이널(Tier 4 Final)’을 충족시키는 이 엔진은 2014년부터 밥캣 소형 건설장비에도 탑재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설비 증설을 통해 2016년까지 10만 대, 장기적으로 연간 20만 대 규모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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