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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미녀」 국회까지 떠들썩|비, 경찰군 범죄수사국의 추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날의 영국 성추문, 「캐나다」의 사건 등이 우리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이때 이곳 「필리핀」에서 경찰군 범죄수사국의 성추문이 이곳의 큰 흥미거리가 되고 있다. 이 문제는 국회에서까지 문제화하여 현재 상원국방위원회 및 부정조사위원회 합동수사반과 국방부산하의 이 사건 조사단이 구성되어 성추문사건은 물론 경찰군 범죄수사대 전반에 걸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마닐라=박노욱 통신원
내용인즉 「필리핀」 상원의원 「알멘드로」씨가 지난 얼마전에 국회에서 이 사건을 폭로함으로써 발단되었는데 경찰관 범죄수사대에서 6명의 미녀 비밀정보원을 채용하고 이들과 수명의 경찰군 고급장교가 추잡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건으로서 이들 비밀정보원들은 사무실에 출근도 않고 월급은 관련된 경찰군 고급장교의 운전병을 통하여 받아가고 있으며 관련된 장교들과 성행위를 하고 있다고 폭로하였다.
이 6명의 미녀중 1명은 중국인 실업가의 정부로서 이 중국인이 「마닐라」에 오면 언제나 같이 지냈다고 하며 대부분이 「콜·걸」들이라고 했다.
이들 미녀 비밀정보원들은 고정된 거액의 자금출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제와 미제 고급승용차를 사용하고 3만5천「페소」(약 8천7백50불) 상당의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밤마다 고급장교와 성의 향연을 벌인다는 것이다.
한 비밀정보원은 경찰군 고급장교가 자기이름으로 등록된 승용차를 사주었으며 차의 휘발유를 면세로써 구입할 수 있는 특권까지 부여하였다고 하는데 「알멘드로」 상원의원은 이들이 정보의 목적으로 채용된 것이 아니라 다른(추잡한 성행위) 목적으로 채용된 것같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 국방부장관을 겸하고 있는 「마르코스」 대통령은 범죄수사대장 「로보스피아노·자비르」 대령과 9명의 범죄수사대 고급장교 및 10명의 수사대원을 전보 발령하였으며 7명의 비밀정보원을 즉각적으로 해임하였다.
그런데 실제로 추잡한 행위를 한 여성 비밀정보원은 전 영화배우이던 「발라고트」 「라모스」 및 「마그자노크」 등이라고 하며 이 성추문으로 인하여 해임된 전 범죄수사대장 「자비르」 대령은 이들은 모두 국회의원 청탁에 의하여 채용하였으며 본인도 이를 미녀정보원과 수사대 장교간에 비도덕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사건을 조사하는 부산물로서 「필리핀」 경찰군에서는 국회에서 예산심의를 할 때 경찰군에 예산을 많이 배정하게 하기 위하여 발언권이 센 국회의원들을 구워 삶기 위하여 「콜·걸」과 이름있는 「나이트·클럽」의 명수들을 붙여주었다고 하는데 서류에 의하면 54명의 「콜·걸」을 이용하였다고 돼 있다.
이 조사의 진전은 비밀정보원이던 장본인들이 조사위원회에 출두하지 않으므로 지연되고 있는데 「알멘드로」 상원의원은 20명 이상의 증인을 댈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으며 지난 3월 29일의 공청회에는 이 기관의 정보원 「주트리」가 상원에 출두하여 증언하였는데 이 성추문이 사실이라고 시인하였던 것이다. 이의 증거로서 본인도 그 여인이 사는 「아파트」에 간일이 있는데 범죄수사대원들은 반값에 이 여인들과 재미를 보며 이 사건에 관련된 장교들은 공짜로 재미를 보았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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