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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강진…또 쓰나미 공포] 쓰나미 이번엔 왜 없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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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8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 8.7이나 됐다.

지난 100년내 7위에 해당할 정도로 강진이다. 따라서 대규모 쓰나미가 일어나는 게 정상이다. 지난 연말 동남아 강진 이후 몰아친 쓰나미가 그 예다. 그러나 이번엔 거의 피해가 없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까지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영국지질연구소의 지진학자 데이비드 부스는 "지난해 말 남아시아 지진은 지층이 상향으로 움직이며 바다에 강력한 파동을 일으켰지만 이번에는 하향식 움직임이 강해 쓰나미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지각판이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이동했다는 주장도 있다.

즉 서로 접해 있는 지각판이 상하로 움직이는 수직 단층운동이 일어날 경우 쓰나미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국 내 일부 지진전문가는 "지난 연말 강진 때는 수평.수직 단층 운동이 동시에 대규모로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직 단층운동은 약했고 대신 수평운동이 강해 쓰나미 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진앙 관련 분석도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남아시아 지진은 지표에서 10㎞ 깊이에서 발생했다. 반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이보다 훨씬 깊은 30㎞ 지점이었다. 바닷물을 들어올리는 힘이 그만큼 약해져 쓰나미가 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어느 분석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추정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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