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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KTX 개통 44일 서울 승객 의외로 많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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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해 12월 5일 개통된 경전선 마산~진주 간 복선전철의 서울·경기도, 대구·대전 등 장거리 이용객(승하차 인원)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2월 15일 개통된 마산~삼랑진 구간도 이용객이 늘면서 KTX 운행 횟수를 늘려 달라는 민원이 일고 있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가 조사한 결과 마산~진주 간 진주·함안·군북·반성역 등 4개 역에서 서울·경기도 지역 이용객은 지난 17일(44일)까지 하루 평균 1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9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4개 역에서 대구·대전 지역 하루 이용객도 이전의 30명에서 44일간 105명으로 늘었다. 4개 역에서 장거리 이용객이 거의 없을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반면 4개 역에서 가까운 마산·창원·김해 지역 이용객은 비싼 요금 등의 이유로 624명에서 418명으로 줄었다.

 4개 역에서 44일간 KTX와 일반열차 이용 누적인원은 6만477명(하루 13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통 전(2011.12.5~2012.1.17)의 일반열차 이용객 하루 평균 878명보다 473명 늘어난 것이다. KTX 이용객(진주역 하루 455명, 함안역 하루 41명) 덕분에 전체 열차 하루 이용객도 진주역 977명(92.7%), 함안역 176명(31.5%)으로 각각 늘었다.

 최덕률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장은 “고속버스와 비교해 소요시간·요금 등에서 이점이 적어 이용객이 거의 없을 것이란 일반인의 예측이 많았지만 안전성·정시성 때문에 장거리 이용객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주~서울까지 고속버스(진주~대전고속도 이용)는 3시간30분이 걸리고 요금이 2만2000원(우등)이지만 KTX는 3시간20분에 5만2600원(평일)이다. 복선 전철화로 마산~진주 간은 66.9㎞에서 49.3㎞로, 운행시간은 무궁화호 기준 84분대에서 42분대로 단축됐다. KTX는 26분 안팎 걸린다. KTX는 왕복 하루 진주역 10회, 함안역 4회 정차한다.

 마산~삼랑진 간 KTX 이용객도 크게 늘고 있다. 창원 3개 역(마산·창원·창원중앙역)의 이용객은 2011년 12월 하루 평균 4300여 명에서 지난해 12월 하루 6500여 명으로 늘었다. 창원 3개 역에는 하루 최대(마산역 편도 기준) 주중 9회, 주말 11회 운행된다. 창원시와 인구가 비슷한 울산시(116만여 명)의 주중 하루 32~33차례 운행(1일 1만3500여 명 이용)보다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이에 창원상공회의소는 “창원공단 대기업 임직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월요일 새벽시간대 KTX 증편 등 주중 15회, 주말 18회로 늘려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최근 건의했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29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동해남부선 부산~울산(65.7㎞) 구간 복선전철화사업을 2018년 완공(애초 2015년 완공 계획)할 계획이다. 또 부전~마산역(51.1㎞) 구간은 올해 200억원으로 보상한 뒤 하반기 착공해 2018년 완공하기로 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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