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세계 최초 피임 패치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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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청(FDA)은 20일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되는피임 패치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함으로써 간편하고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피임이 가능하게 됐다.

미국 오소-맥닐 제약회사가 개발한 오소-에브라(Ortho-Evra)라는 이름의 이 피임 패치는 일주일에 한번씩 갈아 붙여 3주동안 계속하다가 월경주기가 되는 그 다음한 주간은 쉬게 된다.

FDA 심의관 데나 힉슨 박사는 판지성냥 크기의 이 피임 패치가 피임 알약에 사용되는 것과 똑같은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틴을 낮은 단위로 피부를 통해체내에 투입하는 것으로 피임 알약과 똑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히고 다만 다른것이 하나 있다면 피임 알약은 매일 복용해야 되지만 피임 패치는 일주일에 한번 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힉슨 박사는 그러나 체중이 198파운드(89kg) 이상인 여성은 효과가 없을 수도있다고 말하고 3천319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실험에서 피임 패치를 붙이고도 임신한 여성이 15명이었는데 이중 3분의 1이 체중이 198파운드 이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여성은 피임 패치가 임신을 차단하는 호르몬을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힉슨 박사는 밝혔다.

오소-맥닐 사(社)는 이 피임 패치는 내년부터 의사의 처방에 의해 판매를 시작할 것이며 가격은 피임 알약과 비슷한 약40달러(1개월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피임 패치는 하복부, 둔부 또는 상체에 매주 부위를 달리해 가며 붙이되 유방에 붙여서는 절대 안 된다고 힉스 박사는 말했다.

이 피임 패치는 목욕이나 수영을 할 때도 떨어지지 않게 되어 있으나 일단 떨어지면 다시 붙지 않는다.

단기적인 부작용으로 구토, 유방압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아주 드물지만 혈전, 심장마비, 뇌졸중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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