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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안보 위기' 시국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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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YS.얼굴) 전 대통령이 17일 "작금의 국가안보 위기와 국민 분열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태"란 요지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내 한 호텔에서 '나라사랑 나라걱정 모임'을 결성하면서다.

황인성(黃寅性).이영덕(李榮德) 전 총리와 전직 장관들, 김동길(金東吉).송복(宋復) 연세대 명예교수, 조용기(趙鏞基)목사 등 20여명이 동참했다.

YS는 "사회 일각에서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북한의 도발을 감상적 민족주의로 감싸는 매우 위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대한민국은 바로 공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당선자가 대화.타협을 강조한 데 대해 "공산주의에 대해선 타협도 필요하지만 단호한 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중재하듯,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YS는 일일이 연락해 참석자들을 모았다고 한다. 3.1절날 대규모 행사를 준비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정치색이 없는 모임"이라고 했다.

한편 朴의원은 지난 7일 황장엽(黃長燁)씨가 YS를 만나 "탈북한 뒤 부인은 자살했고, 딸은 수용소로 옮겨지던 중 투신했는지, 살해됐는지 숨졌다. (한때 YS를 만나지 않겠다고 썼던)자술서는 강요에 의한 것이며, 현 정권이 막아 미국에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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