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조편성 “이번 만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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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02년 한일월드컵. 월드컵에서 한국과 운명을 같이 할 팀들을 결정할 주사위가 다음 달 1일 부산 BEXCO에서 던져진다.

사상 최초로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팀들과 같은 조에 편성되는 것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보다 한국보다 FIFA랭킹에서 뒤지는 팀은 중국,세네갈뿐이다. 만일 호주가 진출한다면 3팀이 된다)

한국은 이제껏 대진 운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를 보더라도 한국은 프랑스와 브라질을 놓고 저울질하다 프랑스를 만나 홈에서 대패를 한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결과론이지만 만일 한국이 프랑스 대신 브라질과 1차 전에서 만났다면 결과는 달라 졌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한국으로선 조 추첨에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미 한국이 공동 주최국 자격으로 일본과 전대회 우승팀 프랑스와 더불어 시드를 배정 받았다는 점이다. 시드를 배정 받는 다는 것은 강 팀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브라질(역대 통산 랭킹 1위·98프랑스 2위), 아르헨티나(남미예선 1위), 이탈리아(FIFA랭킹), 독일(역대 통산 랭킹2위) 등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한 장을 놓고 잉글랜드와 스페인이 힘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지역 안배를 고려한 FIFA의 원칙에 따라 한국은 중국,사우디등 아시아 권의 팀들과도 붙지 않는다. 나머지 20여 개 팀으로 압축되는 가운데 한국은 유럽을 반드시 포함한 북중미와 아프리카, 남미 가운데 한 팀 이상에 속할 공산이 크다.

한국이 유럽 국가 중 같은 조에 편성되길 희망하는 팀은 터키, 벨기에, 폴란드, 슬로베니아등 이다. 물론 이 나라들도 한국보다 전력이 만만하거나 약한 팀은 한 팀도 없다. 처녀 출전하는 슬로베니아는 루마니아를 꺾었고 터키는 오스트리아를 벨기에는 체코를 물리쳤다.

그러나 이들 팀들은 포르투갈,러시아, 크로아티아, 덴마크, 잉글랜드(또는 스페인)보다는 비교적 약해 한번 해볼 만한 상대다. 그러나 반대로 포르투갈 또는 잉글랜드(또는 스페인)가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또 북중미(코스타리카, 미국, 멕시코)와 남미(파라과이,에콰도르)는 홈에서 벌어지는 경기라 좋은 승부를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남아공,나이지리아,튀니지,세네갈,카메룬)가 복병으로 등장하지만 전력 분석만 철저하게 된다면 힘든 상대는 아니다.

운명의 여신이 이번만은 한국쪽에 미소를 보내 줄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12월 1일은 다가오고 있다.

Joins 이병구 기자 <lpga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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