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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박사 빈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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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장면 박사가 서거한지 3일 째되는 6일, 명륜동 자택은 고인의 영복을 비는 조객들의 호곡없는 슬픔만이 감돌뿐 조용한 분위기 속에 싸여 있었다. 강박사의 빈소는 생시의 유지에 따라 조촐하게 짜여져 있다. 생전에 좋아하던 관동별곡이 새겨진 병풍아래 수사복을 입고 묵주를 쥔 장 박사는 교우들이 보낸 흰 백합꽃에 둘러싸여 있는데 유해 앞에는 고인이 성 「프란치스코」수도회 한국지부장일 때 받은 표창장이 고인의 생시의 생활을 대변하듯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미망인 김 여사는 약간 초췌한 모습을 띠긴 했으나 차분히 가라앉은 모습으로 조객들을 맞이했다.
명륜동 자택둘레에는 박대통령, 이효상 국회의장, 조진만 대법원장 등 삼부요인과 박순천, 김종필, 윤보선 씨 등 경당대표, 언론기관 등 각계에서 보낸 1백40여 개의 조화가 슬픔을 간직한 채 나란히 서있고 4일 하오5시부터 줄진 조객의수는 6일 정오 현재 6천 여명에 이르렀다.
장 박사가 서거한 4일 밤 이국회의장,박순천,허경,곽상휸,김영삼,임철호씨등친지가 달려와 문상했으며 박순천 여사는 『정치가 무엇인지, 그토록 착하신 분을…』하며 목메어 했다.
평소 고인을 추모하던 「가톨릭」신자들은 빈소에 무릎꿇고 성수를 뿌리며 『망자여 평안함에 쉬어 지이다』라고 영복을 비는 연도를 울렸고 빈소옆방에는 고인의 친지들이 모여 앉아 고인의 생시의 모습을 되새기며 슬픔에 싸여있다.
강박사의 임종에는 미망인 김옥윤 여사, 강남 진씨, 막내딸 명자씨, 노기남 대주교, 현석호, 김영선, 조재천씨 등 가족친지들이 지키고 있었다. 미망인 김 여사는 부군이 운명하자 미국 등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국제 전화를 걸어 슬픈 소식을 전했다.
장 박사의 유해는 6일 하오8시30분 입관, 8일 상오9시 자택을 출발, 혜화동 성당, 창경원, 돈화문, 종로3가를 거쳐 상오10시 명동 대성당에 도착, 영결「미사」를 올린 뒤 장지를 변경하여 11시30f분 경기도 포천군 소흘면 이동 교리 가족묘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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