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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고 속이는' 중고차 시장, 사기 안 당하려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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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경기로 중고차가 인기다. 그러다 보니 각종 사기가 판을 치고 있다. 딜러가 허위 매물로 소비자를 속이는가 하면 거꾸로 딜러를 속이는 가짜 판매자까지 나타났다.

‘복마전’으로 변한 중고차 시장을 JTBC가 보도했다.

서울의 한 중고차 시장. 여성 고객이 꼼꼼히 차 안을 살핀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허위 매물에 몇 번 골탕을 먹다 보니 이제는 직접 매장을 찾은 것이다.

[김현정/중고차 구매자 : 인터넷 보고 그 가격에 맞춰서 나오긴 했는데 실물하고 안 맞아요. 300만 원 정도 차이가 나지 않나….]

불황에 중고차 구매가 급증하면서 허위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선 중고차 구매자 5명 중 2명이 속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터넷의 중고차 매물은 실제와 얼마나 다른 것일까.

[중고차 딜러 : (주행거리 54㎞ 있나요?) 네. 있습니다. 얼른 오세요]

일단 매장에 오라고 재촉하는 딜러. 하지만 직접 가면 딴소리를 한다.

[중고차 딜러 : (인터넷에서는 54㎞라고 돼 있는데. 이건 좀 다른데….) 54㎞ 차는 한 시간 전에 다른 손님이 타고 나갔어요.]

가격도 인터넷 표시와는 영 딴판이다.

[중고차 딜러 : (원래는) 2880만 원 주시면 돼요. 이 물건은 모두 합해서 5천 5백만 원 내셔야….]

허위 매물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자신이 판 중고차를 위치추적장치(GPS)를 이용해 다시 훔쳐가는 딜러까지 생겼다. 최근 들어 자신이 판 중고차를 위치 추적해 다시 훔친 딜러 일당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가 하면 이런 딜러들을 속인 간 큰 사람도 있다. 렌터카 회사에서 차를 빌린 뒤 딜러들에게 가져가 싸게 팔겠다면서 수천만 원을 가로챈 것이다.

[딜러 : 나중에 준다고 하니까 믿더라고요. (다 넘어오던가요?) 네 거의 다요]

감쪽같이 속이기 위해 갖은 감언이설을 동원한다.

[피해 딜러 : 제가 신앙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기가 교회 다닌다고 하면서 믿도록 만들더라고요. 깜빡 속은 거죠.]

왜 중고차 사기가 극성을 부릴까.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중고)차는 매력적인 사기의 도구가 됩니다. 권리 관계를 확인하기가 평범한 사람들은 수월하지 않고 사기 액수가 크니까….]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게 유일한 대비책인 현실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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