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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대민의원 허윤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사람을 찾는일이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었다. 8·15부정선거의 책임을 지고 한때 공민권 제한까지 받았던 4대 민의윈 허윤수(58)씨 집을 찾았다.
서울마포구마포동310 한강기슭의 낡은기와집에 전세로있는 둘째아들성주{32)씨 집에 얹혀있는 그에게서 아직도 「엣날」을 읽을 수 있었으나 그 생각도 많이 변해있었다.
벌써6년전 민주당 신구파 싸움에 진절머리를 내고 자유당으로 몸을 옮긴지 한달 만에 당했던 부정선거 파동을 『전혀몰랐던일』이라고 주장,『정적(정적)들의 계략에 휩쓸려 모든책임을지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난 일을 돌이켜 말하는 그의 얼굴엔 약간 우수가 깃들이기도.
사무관으로 근무하는 장남 성종(38) 씨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다는 그는 요즘 역사책에 심취했다고. 『특히동·서문학사의 비교에 흥미롤 느끼고 보니 옛날 정치인 생활이 구역질난다』고 웃음 짓는 허씨는 집에서 20「미터」만 걸어가 한강 모랫벌을 거니는 것이 유일한 취미생활이 되었다는 것-.
2남3녀의 아들 딸중 장녀 정옥(30)씨만이 출가하고 막내딸 정희(17·중앙여고2)양의 자라는 모습이 새삼 대견스럽게 느껴진다면서 그는『이사를 워낙 자주 다뎌서』가구 정리조차 못한 채『이꼴…』이라고 자기 몸가짐을 어색한 듯 내보였다. 말하는 허씨의 품성으로 봐선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재기하겠다는 패기가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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