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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들, WTO협상 결과 전반적 `유리' 평가

중앙일보

입력

미국 기업들은 이번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정해진 새로운 무역협상의 원칙들이 일부 불리한 규정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손해 보다는 이익을 더 많이 가져다 줄 것으로 분석했다.

15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의약제조업, 철강산업, 섬유산업 등 일부 산업들은 앞으로 큰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의약제조업의 경우 이번 WTO 합의에 따라 후진국들은 에이즈약을 비롯 비싼 약들은 특허권을 가진 선진국 제약회사 약 대신 자국에서 생산한 같은 효능의 일반약을 쓸 수 있는 길이 넓어지게 됐다.

제약산업 분석가 리처드 에반스는 미국의 대형 제약회사들이 이번 합의내용의 의미를 축소하려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미국 회사들이 개도국에 특허약을 파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덤핑규제의 완화 역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의 철강산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며 그간 개도국의 섬유제품 수입에 대한 규제를 강력히 촉구해 왔던 미국 섬유업계도 수입규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미국의 수출증가로 인한 이익이 일부 산업의 고통을 상쇄할 정도로 크다는 것이 미국 업계의 분석이다.

전미제조업체협회(NAM)의 국제무역 분석가 프랭클린 바고는 새로운 무역라운드가 관세의 전반적인 인하효과를 내면서 미국 기업에 상대적으로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철강, 목재업체들이 이번 합의내용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철강이나 목재수요업체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철강 수요업체인 건설장비 메이커 캐터필러의 워싱턴 사무소 소장인 윌리엄 레인은 반덤핑 관련법이 보호무역주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반덤핑 규제로 인해 값싼철강의 국내 유입이 제한되고 있는데 대해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의 농업 종사자들도 이번 합의로 외국의 농산물 관세 및 수입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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