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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소프라노 윤현주 가곡 독창회 관심

중앙일보

입력

예술가곡은 피아노 반주로 부르는 게 보통이지만, 처음부터 관현악 반주를 염두에 두고 작곡된 것도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말러의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오케스트라 반주를 동반한 예술가곡에선 관현악의 무게에 독창이 짓눌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극적인 분위기가 지배하는 오페라 아리아와는 달리 예술가곡에선 시적인 뉘앙스를 최대한 섬세하게 살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반주에 의한 예술가곡의 효시로 베를리오즈의 '여름밤'을 꼽는다. 베를리오즈는 독일 예술가곡(리트) 의 출발점인 슈베르트의 '마왕'을 관현악 반주로 편곡했고, R 슈트라우스가 남긴 관현악과 독창을 위한 예술가곡에 영향을 준 인물로 손꼽힌다.

메조소프라노 윤현주(서울대 교수) 씨가 관현악 반주에 의한 예술가곡만으로 꾸민 프로그램으로 독창회를 한다.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코리안심포니(지휘 박은성) 의 반주로 베를리오즈의 연가곡'여름밤'과 함께 말러의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5개의 뤼케르트 가곡집'을 들려주는 것. 평소 접하기 힘든, 의욕적인 레퍼토리들이다.

이번 공연에선 바리톤과 소프라노를 위한 12곡 중에서 '누가 이 노래를 지었나□''아름다운 나팔이 울리는 곳''속세의 삶''최초의 빛' 등 5곡을 골라 연주한다.

'여름밤'에는 전곡에 걸쳐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슬픔이라는 주제가 흐른다.

멜랑콜리한 센티멘탈리즘과 이국정서가 관현악의 색채와 결합돼 빛난다.

'빌라넬라''부재(不在) ''미지의 섬'은 메조소프라노(또는 테너) ,'장미의 요정'은 알토,'물가에서'는 바리톤(또는 알토.메조소프라노) , '묘지에서'는 테너를 위해 각각 작곡된 곡. 따라서 이번 공연처럼 한 명의 독창자가 부를 경우 몇곡은 조옮김이 불가피하다.

윤씨는 96년 말러의 교향곡'부활'의 독창자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섰고 98년 한국페스티발앙상블과 말러의'대지의 노래'를 협연했다. 02-78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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