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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자「인류최대의 적」정복을 위한 시리즈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암은 죽음의 병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엔「조기발견의 경우」라는 단서가 붙는다. 이 단서만 지킨다면 단한 사람이라도 암의 희생이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현실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매년 약5백만명이 암으로 죽는다. 약6초마다 한명씩 죽고 있는 셈이다. 의학이 최고도로 발달됐다는 미국서도 지난 65년에 29만5천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일본도 드디어 10만명을 돌파했으며 우리나라는 약3만5천명이 숨져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게보면 암은 가장 무서운 죽음의 병이란 이야기가 되며 또한 조기발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말이된다.
그렇다면 암을 조기에 발견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기에 그다지도 많은 인명이 사신을위한 제물이 되고 있는 것일까. 암의 조기발견 즉 조기진단이 쉬우냐 어려우냐는 암의 발생부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는 단정짓기 어렵다. 유암, 자궁암, 피부암 같은 것은 조기진단이 쉬운가 하면 췌장암, 뇌종양 같은 것은 조기진단이 쉽지 않다. 여기에다가 암의 종류에 따라 악화하는데 까지의 시기에도 조만의 차가 있다. 진행이 빠르고 조기진단이 어려운 암에 걸리는 날이면 영락없이 목숨을 잃게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말기증상을 나타내며 헐떡이는 암 환자를 대할때마다「운명」을 느낀다고 말하는 의학의 대가들이 꽤 많다. 한두달만 일찍 발견됐더라면 살수 있었을 그런 환자를 볼때는 더욱 운명의 야릇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고 한다. 암의 진단법에선 X선검사, 내시경검사 그리고 세포진이 3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암의 발생부위에 따라 다소의 차는 생길수 있어도 어디까지나 이세가지가 주축인 것이다. 유암이나 피부암 혹은 직장암 설암 같은 것은 경우에 따라 촉진으로도 진단해 낼수 있으나 그런 종류는 드물다. 자궁암 중에서도 경부암은 세포진으로 쉬 알아낼수 있다.
자궁에서의 분비물이나 환부의 점막을 조그만 주걱같은 것으로 따서 약액으로 씻어 현미경으로 암세포의 유무를 감별해 내는 것이다. 특히 김석환 박사가 안출한 생검 조직찰과 도말법으로는 98.7%의 고율로 자궁경부암을 진단해 낼수 있다고 한다. 세포진은 여러 종류의 암을 진단해 내는데 쓰이고 있다. 암을 진단해 내는데 있어 내시경은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위경, 식도경, 직장경, 방광경, 질경등으로 각기 해당부위를 눈으로 보면서 암을 진단해 내며 경우에 따라선 세로를 떼어낼수도 있게되어 세포진을 돕고 있다.
위내부를 총 천역색으로 찍어내는 위「카메라」나 위내부를 보다 세밀히 볼 수 있고 사진도 찍어내는「파이버스코프」역시 일종의 내시경이다. 질병을 진단하러가면 거의가 통과하여야할 관문이 X선 과다. 암진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위암, 폐암, 간암, 식도암, 신장암, 췌장암등 수많은 암 환자들이 X선에 의한 진단을 받고 있다. 암사망자 중 가장 많은 위암의 경우「바리움」을 먹여 조형촬영을 함으로써 아주 작은 암을 진단해 낼수 있다.
일본서는「바리움」을 먹임과 동시에 공기를 흡입시켜 이른바「이중촬영」을 함으로써 보다 작은 암부위를 발견해내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선 별로 쓰이지 않고 있고 그 효용을 부정하는 X선 전문의 들도 있다. 이상의 방법으로도 진단이 어려운 췌장암·뇌종양·신장암 같은 것을 진단해내기 위하여 방사성 동위원소가 최근에 두드러지게 쓰이게 됐다.
그렇지만 암이냐 아니냐를 엄밀히 따져야 할때의 대법원적인 기능은 병리조직적 검사에 의존한다. 예를들어 위암 여부를 따지기 위해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는 있는데 이때의 판정은 대개 병리조직학적 검사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암을 진단해 내려면 이상의 방법중 한가지 혹은 두가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수 있지만 재수가 없는 경우엔 그 모두로도 허탕을 치고 그대로 넘겨 시기를 놓치는 수도 있다. <차회 어떻게 치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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