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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 「협주곡의 밤」 레퍼터리 해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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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외국에서 정공법으로 수련한 한동일군의 국제적인 기량은 이미 지난번 독주회를 통해 인정되었고 또 그의 광범한 「레퍼터리」에서도 증명되었지만 오는 24·25일에는 원경수씨가 지휘하는 「시향」과 헙주곡을 들려준다.
지휘자 원경수씨는 세계굴지의 지휘자인「피엘·뭉토」의 수제자로서 현재는 미국 「뉴올리언즈」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지휘능력은 작년 귀국했을 때 시향 120회 정기연주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감각적인 연주가 톡징인「피엘·뭉토」의 영향도 있는 듯 음처리에 민감하고 「스케일」이 크다.
이 두 사람의 「콤비」가 들려줄 24· 25일 「레퍼터리」를 소개한다.
24일의 서두를 장식할「웨버」의 서곡 「오베론」에서 지휘자의 뛰어난 재질은 관현악기의 음색을 다양하게 구사, 묘사적인 악곡의 내용을 살릴 것이다. 「상상」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은 한마디로 색채 적이며 유려한 곡. 작곡자 자신이 명「피아니스트」였기 때문에 형식적인 면보다는 기교적인 면이 앞선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C단조는 역시·작곡자가 명「피아니스트」 이긴 하지만 자기의 기교를 중심으로 한 작풍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요소를 개척한 아름다운 선율이 넘치는 작품. 특히「로맨틱」한 「멜러디」로 해서 영화음악 또는「재즈」로 편곡되어 소개되기도 한다.
25일 「프로그램」은 앞의 두 곡은 같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은 악상은 24일의 제2번과 연장 연상에 있는 작품이나 「로시아」적인 정서가 감도는 가운데 「피아노」기교의 묘미가 곁들인다.
한동일군의 확립된 연주 「스타일」은 이들 성격이 서로 다른 악곡을 어떻게 다룰지 기대가 크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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