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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 '보이소' 윤원구 편집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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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부산지역의 월간지 '보이소'의 윤원구(尹元九.47)편집장은 "인문분야의 인프라 구축도 지방분권의 기틀을 다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尹편집장은 지역 잡지가 지방분권화 흐름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사회.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지방에선 잡지를 창간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지역 인재들이 대부분 수도권으로 유출돼 편집.디자인 등 출판의 핵심을 담당할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출판 시장이 협소한 것도 현실적인 어려움이다. 아직은 지역의 독자들이 서울지역에서 만든 잡지를 선호해 지역 잡지가 파고들어갈 틈이 좁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지역 잡지의 품질과 수준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래야만 창간을 해놓고 2~3개월만에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현상을 막고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만 해도 그동안 사라진 잡지가 수십 종에 이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자치단체의 지역 잡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지방분권화를 위해 외자유치와 신산업 육성이 중요하지만 잡지와 출판을 활성화하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재정적인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자치단체가 지역 잡지를 알리기 위해 적극 홍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는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와 정보를 충실하게 제공해 지방 분권화의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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