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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까지 간다는 이동흡 … 야당은 연일 새 의혹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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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동흡

“나를 음해하는 세력이 있다. 일단 청문회에 가서 의혹들을 해명하겠다.”

 각종 의혹으로 야당 등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오는 21~22일 치러지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18일 서울 경운동 인사청문대응팀 사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일단 청문회에 가서 당당하게 의혹들을 해명하고 처분을 기다릴 것”이라며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이상한 추측으로 나를 어떻게든 낙마시키려는 세력이 있다.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음해 세력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이야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최근 헌재 관계자들에게도 “나를 음해하는 헌재 내부의 조직적 비토(veto·반대) 세력들이 있다.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세력들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이 후보자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헌재와 이강국 현 헌재소장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지금까지 20가지가 넘는 의혹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한발 늦게 해명자료를 내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17일부터는 ‘왜곡보도’ ‘허위사실’ 등 센 어조로 언론보도를 비난했다.

 이 후보자는 또 ‘조폭 석방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일부 언론은 “이 후보자가 부천지원장 시절 한 조직폭력배가 이 후보자와 고교(경북고) 동문인 변호사를 선임해 역시 동문인 부장판사가 맡은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났고 이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에 관계했던 한 검찰 관계자는 “당시 문제가 된 조폭을 도저히 풀어줄 상황이 아니어서 검찰에서도 불만이 많았다”며 “담당 부장판사와 변호사가 모두 이 후보자와 동문이어서 그런 소문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연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박홍근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장남은 2008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육군사병으로 복무하면서 일반 사병의 평균 휴가일수 43일의 두 배가 넘는 97일의 휴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이 후보자가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기 위해 차녀의 직장 건강보험에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를 퇴직하면서 매달 391만5010원의 공무원연금을 받고 아파트와 토지 등을 소유하고 있어 지역건강보험에 가입하면 월 26만8375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역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었으나 곧 취업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퇴직한 다른 동료들에게 물어봐도 그런 식으로 한다고 해 개업할 때까지 일시적으로 둘째딸의 건강보험에 통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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