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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로지 대사와 회담|월남전략 의견교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헨리·캐보트·로지」주월 미국대사는 20일 상오10시부터 1시간40분에 걸쳐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 미국의 대월 남전수항에 대한 기본정책을 서명했다. 「로지」대사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월 정책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다고 밝히고 월남사태에 대해 한국의 계속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대사는 이날 회담에 「존슨」미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지 않았다.
신범식 청와대대변인은 회담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로지」 주월 남미대사로부터 월남사태에 관하여 보고를 받고 아울러 한·미 두 나라의 공동관심사에 관해 격의 없는 의견교환을 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이동원 외무부장관·이후낙 청와대비서실장, 미국 측에서 「fp은·하트」 미국무성 월남담당관·「브라운」주한 미대사가 참석했다.
「로지」 대사는 이에 앞서 상오9시30분 외무부로 이 장관을 방문하고 30분 동안 대월정책에 관해 한·미 두 나라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교환했다.
「로지」 대사는 『미국정부의 대월 기본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며 월남전해결방안 수립에 있어 한국정부와 사전협의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우리정부의 대월 정책을 밝히는 가운데 『월남전 해결방안에 있어 한국을 포함한 자유 「아시아」의 안전과 평화에 배치되는 불명예스러운 협상은 미국의 정책이라 할지라도 이를 따르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고『협상에는 우리정부도 당연히 착석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미국의 대월 정책은 일관성을 가져야한다』고 말하고 『형식적인 면보다 「힘의 입장」에선 실질적인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에대해 「로지」대사는 한국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미국정부도 불명예스러운 협상에 참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외무부고위당국자는「로지」대사가 지난16일 「워싱턴」에서 열렸던「존슨」 대통령과의 대월 전략회의의 결과에 대해 한국 측과 힙의 했을 뿐이며 한국군의 월남 증파 문제는 일체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박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런 얘기가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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