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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 우리 딸, 짙은색 트렌치 코트 어울리는 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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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의 들자(이미숙),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윤희(김남주)에겐 공통점이 있다. 이미숙·김남주의 전담 스타일리스트 김성일(45)씨다.

화제가 된 드라마 속 화제의 여배우 스타일을 만들어 온 그가 최근 『스타일 다이어리 365』란 책을 냈다. 그는 “패션 월령가 같은 책”이라고 표현했다. “한 해 농사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게 ‘농가월령가’인 것처럼, 어떤 차림새로 꾸며야 1년 동안의 패션 농사가 잘 되는지 도와주는 지침서”란 뜻에서다. week&이 김성일씨와 함께 올봄까지의 스타일 가이드를 마련했다. 다가올 졸업·입학·입사에 맞는 패션, 직장에서 패셔니스타가 되는 법 등이다.

글=강승민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1 새내기라면 무조건 튀려는 패션보다 준정장, 트렌치 코트처럼단정한 가운데 패션 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의상을 선택해야 한다.

졸업·입학·입사를 앞둔 새내기 패션

이맘때면 졸업·입학·입사를 앞둔 이들의 고민 1순위가 옷차림이다. 끝맺음과 새로운 시작을 상큼하게 해보려는 마음에서다.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단정함이다. 남들과 달라 보이려고 애를 쓰다 무작정 튀려고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리수를 두기보다 안전하게 선택하란 게 김성일씨의 조언이다. 남성의 기본은 단색 한 벌 정장 차림이다. 여기에 패션 감각 하나만 더하면 된다. 짙은 색 재킷과 회색 바지 조합에 사선이 들어간 넥타이, 갈색 정장 구두로 새내기 패션을 연출한다. 얼핏 보면 교복 같지만 감각 있는 이탈리아 남성들이 즐겨 입는 준정장 스타일이다. 짙은 색과 회색 한 벌 정장의 상하의를 각각 조합해 연출하면 두 벌로 세 벌 효과를 낼 수 있다. 여성은 원피스 패션이다. 중점 요소는 원피스보다 블라우스다. 원피스만 입어 목선을 드러내지 말고 블라우스로 감춰야 새내기의 단정함을 표현할 수 있다. 짙은 색 트렌치 코트는 정장 차림, 캐주얼 스타일 어디에도 어울리는 만능 소재임을 고려해 새내기 패션 쇼핑 목록 맨 위에 올린다.

늦겨울·초봄의 멋쟁이 법칙

늦겨울과 초봄 패션에선 외투 선택이 가장 큰 일이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계절인 만큼 보온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날씨에 입기 좋은 외투는 흔히 ‘야상’이라 부르는 사파리 스타일 점퍼다. 남녀 모두 청바지에 이런 모양새 외투로 멋을 내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패션 감각을 뽐낼 수 있다.

 여성 패션에선 반짝이 장식이 들어간 스카프와 ‘사첼 백’이 포인트다. 사첼 백은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어깨걸이가 있는 책가방 모양이다. 비슷한 모양으로 ‘브리프케이스’라 불리는 서류 가방이 있는데, 일반적인 서류가방엔 어깨끈이 없고 형태도 각이 잡혀 있다. 사첼 백이 학생들이 사용했던 책가방을 닮아서 어려 보이는 패션에 잘 어울린다. 점퍼와 청바지가 중성적인 느낌을 주므로 스카프에 반짝임이 있는 것을 골랐다.

 남성은 이런 차림에 티셔츠보다 셔츠+스웨터가 잘 어울린다. 점퍼를 입어 너무 편하게만 보일 수 있는데, 이때 셔츠와 스웨터가 갖춰 입은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2 늦겨울, 초봄 날씨엔 ‘야상’점퍼가 다른 옷과 어울려 멋을 내기에 좋다.
3, 4, 5 멋쟁이 직장 여성은 때와 장소, 여건을 고려한 패션을 택할 줄 안다. 단순한 검정 원피스 하나로 업무용 복장과 퇴근 후 모임 의상을 겸할 수도 있다.
6 특별한 날이라면, 여성은 여성성을 강조하고 남성은 재미를 더한 의상을 마련해야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커리어 우먼, 패셔니스타 되기

어느샌가 직장 여성의 필수 스타일이 돼버린 게 바지 정장이다. 자칫 딱딱하고 밋밋한 직장 여성으로 보일 수 있는 차림이다. 발목이 살짝 드러나는 베이지색 여성용 정장 바지에 짙은 오렌지색 스웨터, 옅은 오렌지색 코트로 멋을 내면 좋다. 비슷한 느낌의 색이 어울렸지만 채도가 달라 조화롭다. 팽창하는 느낌의 색으로 의상을 선택했으므로 가방과 신발은 수축하는 느낌의 짙은 색을 고르는 게 좋다.

 직장에 출근하는 날 저녁, 특별한 약속이 있대서 옷을 갈아입긴 곤란하다. 이럴 때 좋은 방법이 있다. 검정 미니 드레스, 검정 코트로 출근복을 꾸민다. 알이 굵고 갖은 색이 섞인 목걸이를 드레스 위에 걸치면 파티나 모임에도 적절한 패션이 된다. 직장에선 목걸이를 드레스 목선 안쪽에 집어넣으면 된다. 작은 클러치 하나를 챙기는 것도 필수다. 모임에 갈 땐 외투를 완전히 입지 말고 어깨에 걸친다. 출근 때의 공식적인 분위기보다 자유로워 보이니 고려해 봄 직한 연출법이다.

초콜릿 받는 남자, 사탕 받는 여자

국적불명, 정체불명의 기념일이라지만 2월 ‘밸런타인 데이’와 3월 ‘화이트 데이’는 연인·부부에게 간단히 넘길 수 없는 날이 돼버렸다. 기왕이면 멋지게 차려입어야 초콜릿이든 사탕이든 받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여성은 최대한 여성성을 강조할 것” “남성은 은근하게 멋을 낼 것”이 제1 원칙이다. 겨자색 스웨터, 빨강 미니스커트 조합은 밝고 따뜻한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고른 옷이다. 두 가지 소재의 색상이 강렬하므로 재킷, 가방, 구두에는 검정·회색 등 무채색으로 색을 덜 써야 세련되게 보인다. 남성은 ‘재킷+면바지’라는 전통 공식을 살짝 변형해 입으면 좋다. 겨자색 바지는 여성의 옷차림과 커플룩을 이루는 동시에 점잖아 보이는 재킷 차림에 재미를 주는 요소로 쓰였다. 민무늬 흰색 셔츠에 민무늬 넥타이처럼 공식적인 조합보다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굵은 사선이 들어간 넥타이를 매면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준다.

촬영 협조=최창욱·지호진(모델·K-플러스), 마리의 정원(헤어&메이크업), 시스템 옴므, 바이크 리페어 샵, 소다 옴므, 엠비오, 클럽 모나코, 겐조, 럭키슈에뜨, 슈콤마보니, 니나리치 컬렉션, 커스텀 멜로우, 지이크, 몽삭, 오즈세컨, 스포츠 막스, 주크, 러브캣, 쟈딕앤볼테르, 에잇세컨즈, 아페쎄, 디젤, 코치, 비비안 웨스트 우드 by 다리 F&S, 네오리즘, 월포드, 캘빈클라인 진, 멀버리, SJ SJ, 시스템, 시스템 by H-COLLECTION, 막스마라, 슈콤마보니 익스큐즈미, 지컷, 보브, 마르니, 마위 by 반자크(의상·구두·가방·각종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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