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항만SW 세계2위 최장림 사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항만 소프트웨어 제작 업체인 ㈜토탈소프트뱅크는 국내보다 세계에서 더 유명한 벤처기업이다.

토탈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말 지능형 항만 소프트웨어인 '케이토스'를 일본 니신(日新)사가 운영하는 고베(神戶)항의 포터이일랜드 터미널과 오사카(大阪)항 터미널에 설치했다. 요코하마(橫濱)항 터미널에도 이달 중 설치를 끝낼 예정이다.

케이토스는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의 생산성을 높이고 선박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화물을 싣고 내리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이 회사는 1997년 일본 KCT 가와사키 터미널에 케이토스 시스템을 첫 공급했다.

그 뒤 일본 2위 하역업체인 가와구미사의 난코.마야.로코 터미널, 일본 3위 컨테이너선사인 K라인의 오히.혼모쿠.로코코.난코 터미널 등 15개 컨테이너 터미널에 진출했다.

최장림(崔長林.46)사장은 "세계 3대 메이저 업체인 미국의 나비스, 벨기에의 코스모스, 토탈소프트뱅크 중 일본 시장에는 우리 회사가 케이토스 시스템을 유일하게 공급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케이토스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30%에 이른다.

미국.일본.스페인.대만.말레이시아 등 세계 51개국 컨테이너 터미널에 진출해 있으며 미국 나비스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다.

케이토스는 98년 일본 고베.요코하마 항만대학에 72시간의 정규 교과과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토탈소프트뱅크는 새해 들어 중국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崔사장은 "최근 항만분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현지 전문가들을 초청한 국제 물류 세미나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며 "올해 상하이항에 교두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8년 창립한 토탈소프트뱅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1백30여억원. 이 중 수출이 전체 매출액의 90%인 95억원 규모다. 올해는 2백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고 있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도 등록한 이 회사는 해운.항만 업무의 전산화와 선박자동화에 주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건설교통부 등이 주관하는 '2002 물류대상'을 수상했다. 崔사장은 이에 앞서 2001년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았다.

부산=김관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