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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4명 사살·3명엔 중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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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춘천=이운·박정수·김경용 기자】12일 하오 11시 30분쯤 강원도 춘성군 서면 서장리 2구 모 부대 병기대대 소속 최금성(27) 하사는 결혼을 반대한다고 약혼자의 친척 등 4명을 「카빈」으로 마구 쏘아 현장에서 죽게 하고 어린이를 포함한 3명에겐 중상을 입힌 다음 자신도 「카빈」으로 자살했다.

<결혼 반대한다고|범행 동기|피로 물든 마을, 차례로 불러내 쏴>
이 날 밤 8시쯤부터 마을 삼선 국민 학교에서 열린 마을 청년회의장에 뛰어들어 『할 말이 있다』고 이호창(36) 씨를 불러내어 거침없이 배를 쏘아 죽인 후 큰길에 나와 성충경(40) 씨의 가슴을 쏘아 즉사케 한 다음 삼선 학교에서 1백 「미터」 거리에 있는 유옥란(32) 씨 집에 뛰어들어 놀라 뛰어나온 유 씨의 배에 다시 1발-숨지게 하고 유 씨 집 옆 박응식(42) 씨를 불러내어 총탄을 발사, 죽임으로써 갑자기 마을은 붉은 선혈로 물들어졌다.
뒤이어 최 하사는 박응식 씨의 이웃 성기영(49) 씨의 집에 찾아가 성씨를 불러내어 다시 「카빈」을 난사하고 놀라 뛰어나온 성씨의 딸 영옥(9·상서국민교 2년), 병순(6) 양에게도 연발 모두 중상을 입히고 도망쳤다.
중상을 입은 성씨의 3부녀는 춘천 적십자 병원에 입원 중이다.
최 하사는 이 마을에서 2「킬로」 떨어진 개울가에서 13일 새벽 피묻은 자살시체로 발견되었다.
현지 군경 합동 수사반은 지난 10월 대남 간첩 작전으로 이 마을에 파견되어 온 최 하사가 같은 마을의 성주철(50) 씨의 큰딸 창숙(20)양과 사랑하게 되어 결혼까지 약속, 부모의 허락을 받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성 양의 문중에서 이를 반대하고 나선 데 앙심을 품고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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