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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부터 잡는다, 주먹 쥔 KORE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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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대표팀이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출정식을 했다. 유니폼 발표회를 겸한 이날 행사에는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이승엽·김태균 등 26명이 참석했다.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종근 기자]

타도 일본, 그리고 세계 제패.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야구 대표팀의 목표는 우승, 그 이상이다. 일본에 복수하면서 정상에 서는 게 야구 대표팀의 진짜 욕심이다. WBC 대표팀은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유니폼 발표회를 겸한 출정식을 했다. 류현진(26·LA 다저스)·추신수(31·신시내티) 등 메이저리거들이 빠져 멤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표팀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50) 삼성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있으면 끓어오르는 뭔가를 항상 느낀다. 온 국민의 심장 뛰는 소리와 박수 소리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베테랑 이승엽(37·삼성)도 “기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2006년 1회 대회 4강에 올랐고 2009년 2회 대회 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정근우(31·SK)는 결승에서 맞붙고 싶은 상대를 묻자 “당연히 일본이다. 2009년 결승전에서 진 빚을 꼭 갚고 싶다.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WBC의 끝은 항상 일본이었고 결과는 패배였다. 1회 대회에서 두 차례 일본을 이기고 준결승에서 다시 만났지만 0-6으로 졌다. 상대전적 2승2패에서 대결한 2회 대회 결승에선 연장전 끝에 3-5로 분패했다. 이승엽은 “이번 WBC가 내겐 마지막 대표팀 경기다. 과거의 아픔을 우승으로 되돌려주겠다”고 했다. 이진영(33·LG)은 “일본과 붙어 우승하는 꿈을 매일 꾸고 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객관적 전력은 일본이 앞서지만 2006년 이후 성적은 한국이 밀리지 않았다. 두 차례 WBC에서 5승5패를 기록했고, 금메달을 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일본을 두 번 이겼다. 과거 WBC에서 일본은 고비마다 한국을 꺾고 1, 2회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루빗슈 유, 구로다 히로키, 스즈키 이치로 등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불참하는 바람에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역시 해외에서 뛰는 선수 중 이대호(31·오릭스)만 이번 대회에 나 선다. 류 감독은 “메이저리거가 빠졌어도 일본 선수들 기량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철저하게 준비해서 일본을 꼭 이길 것이고 (결선 라운드가 열리는) 미국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이 본선 1라운드를 통과하면 2라운드에서 일본과 맞붙을 게 유력하다. 4개 팀이 치르는 본선 2라운드에서 2위 안에 들어야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일본이 함께 2라운드를 통과하면 결승에서 재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정근우는 “일본을 꺾고 우승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고 싶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다음 달 12일 대만으로 떠나 전지훈련을 하는 한국 대표팀은 3월 2일 대만에서 네덜란드와 본선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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