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력 활용으로 저출산 시대 대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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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하락으로 파생되는 노동력 부족과 노인 부양비 부담 증가에 대비해 출산장려책을 추진하려는 여성부 등 정부일각의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이시백 회장은 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1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 발간기념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표한 `저출산 시대 인구정책과 여성인력'논문을 통해 출산장려책의 모순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회장은 출산율을 끌어올려 유년인구 비율을 높이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을 낮춤으로써 인구 고령화를 지연시킨다 하더라도 노인인구의 절대 규모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가 떠안아야할 노인 복지 비용부담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출산장려책으로 태어난 출생아는 적어도 15∼20년 동안 가정과 사회, 국가가 보호해야할 절대 소비인구이기 때문에 출산장려책은 결국 노인과 유년인구를 국가.사회가 이중으로 부담해야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장래 생산 활동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 출산을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재의 인구 증가속도를 감안할 때 노동력 수급에 차질을 빚을 정도의 인구규모 감소가 없을 뿐더러 생산기술의 발전과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노동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출산장려책으로 산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젊은층 감소로 인한 노동력 수급은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끌어올림으로써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가정과 직장, 일반사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 차별관행을 제거하고 정부주도로 여성능력 개발을 위한 여성직업훈련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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