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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벤처 지니텍 세계적 기업에 기술 수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직원 30명의 꼬마 벤처가 종업원 7천여 명인 세계적 대기업에 기술료를 받고 원천기술을 수출한다.

반도체 장비 제조 벤처기업인 지니텍(http://www.genitech.co.kr)은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다국적 기업인 ASM(http://www.asm.com)과 '플라즈마 원자층 증착기술' 및 '구리 바닥 채움 화학 증착기술'에 관한 기술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플라즈마 원자층 증착기술(PEALD)은 원자를 기판에 쌓아 올려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로 머리카락 1만분의 1 두께인 10㎚의 초박막을 얻을 수 있다.

구리 바닥채움 화학증착기술은 반도체 배선에 기존의 알루미늄보다 싸면서 비용은 절반 이하인 구리를 사용하는 것. 이 두 기술은 현재 사용 중인 박막증착 방식을 대체, 앞으로 10년 간은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의 큰 손인 ASM이 기술료를 주면서까지 한국의 꼬마 기업과 손잡은 것도 이 같은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

지니텍은 ASM으로부터 라이센스료와 함께 생산 장비에 대해 일정액의 기술료를 받게 된다. 오는 2005년까지 1천억원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대국이면서도 대부분의 공정장비를 수입해온 국내 현실에 비춰 이번에 거액의 기술료를 받고 기술을 수출하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지니텍은 기술개발과 함께 고액의 비용을 들여가며 특허를 확보해 온 것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니텍은 ASM의 마케팅과 생산 노하우, 네트워크를 배워 급속 성장의 발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수 사장은 "반도체 관련 원천기술은 물리.화학 등 기초과학 싸움인데 여기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 자랑스럽다"며 "기술 수준 뿐 아니라 기업 규모나 경영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니텍은 199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책임연구원 출신인 이경수 박사가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남평 대덕넷 기자 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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