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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가지고 나가는' 커피전문점 경쟁 '김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테이크아웃(들고 나가서 먹을 수 있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정진구 사장은 지난 2월 스타벅스 미국 본사로부터 경영 대상(大賞)에 해당하는 '프레지던트 어워드'를 받았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전세계 점포 가운데 개점 후 가장 이른 시간(1년)에 흑자를 낸 공로를 인정받은 것.

한국네슬레와 두산이 합작한 '카페 네스카페'도 최근 매장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에는 아시아.유럽 20여개국 매니저들이 '한국을 벤치마킹하자'며 방문했다.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외국계 브랜드가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자 국내업체들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 커지는 시장=1999년 선을 보이기 시작한 테이크아웃 커피점은 지난해 2백개, 올해는 4백여개로 늘었다. 업계는 개인이 운영하는 전문점까지 합치면 6백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규모도 지난해 3백억원대에서 올해 8백억원, 내년에는 2천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인스턴트 커피에 길들여져 있던 한국인들의 입맛을 이들 업체가 쓴 맛이 강한 에스프레소 커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원두를 여과지에 넣고 뜨거운 물로 걸러내는 드립식과 달리 이탈리아어로 '빠르게'를 의미하는 에스프레소 커피는 강한 압력의 수증기로 증류해 낸 것. 또 종이컵을 사용해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도록 한 것도 간편함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기호에 부응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치열한 경쟁=국내외 30여개 업체가 뛰고 있다.미국 스타벅스와 신세계가 합작한 스타벅스는 99년 이후 지금까지 24개 점포를 냈다.2005년까지 점포수를 1백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카페 네스카페는 현재 25개인 점포를 내년에 80개,2004년엔 2백개로 늘린다. 롯데리아는 자바커피, 파리크라상은 세가프레도 등 외국 브랜드를 들여왔고 다음달에는 일본 커피제조업체인 UCC가 한국 시장을 두드린다.

로즈버드란 토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대상은 1백31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대상은 내년까지 3백개로 늘릴 계획이다. 10~30개의 점포를 확보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 중소업체도 10여곳에 이른다.

대상 로즈버드의 박흥수 과장은 "테이크아웃 커피점들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 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시장과열 조짐이 있는 만큼 소형 커피전문점을 창업할 경우 유행에 휩쓸리기보다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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