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꾐의 계절|어머니가 주의해야 할 유괴와 미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어린이 유괴사건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어린이들은 차츰 집 밖에서 놀려고 한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난 후에도 곧장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하지 않는다. 집 앞에서, 학교 앞에서, 어린이 놀이터에서 귀여운 손을 끌려는 범인들은 배회한다. 대부분 빵을 사주겠다, 극장 구경하고 싶지 않느냐, 구슬도 사주고 자전거도 태워줄테니 함께 놀러가자, 너의 엄마와 잘 아는 사람인데 엄마가 결혼식에 가셨으니 데려다 주겠다…는 등 그들의 수법은 어린이의 구미를 끌만하다.
시경수사과 통계에 의하면 작년에 서울서의 유괴건수는 32건이었는데 금년 들어 29건을 기록하고 있다. 그 동기는 양육 목적에서 영리를 위해 유괴하는 경우가 많다. 또 원한관계로 살해를 목적으로 자행되는 수도 있다. 영리를 위해 유괴된 아이는 부모에게 직접 돈을 구하거나 어린이를 이용해서「검」팔이, 소매치기, 또는 자동차 사고를 일으키게 해서 보상을 받는 등 그들의 행위는 잔인하다.
귀여운 자녀를 잃지 않으려면 어머니의 주의가 우선 필요하다. 시경 수사과장 이규이씨는 이렇게 사실담을 소개한다. 학교에서 수업중인 한 어린이에게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너를 데리러 왔으니 함께 가자고 유인, 또 가정불화로 불만을 갖고 있는 어린이에게는『우리 집에 가면 너와 같은 친구가 있으니 함께 놀고 공부도 같이하라』고 꾄 후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경우.
이런 수법들의 올가미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에게 사실 일어났던 사건을 이야기 해 주고 꾐에 가까이 하지 말도록 타일러 준다. 놀이터에는 혼자 보내지 말고 여럿이 함께 어울려 놀도록 돌봐준다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아버지는 누구고 집은 어디인가를 항상 욀 수 있도록 훈련시켜주고 특히 어린이에게 자극을 주어 부담을 느끼게 하는 가정불화를 없도록 한다.
한편 요즈음 상춘기를 맞아 발생하는 미아사건은 지난 일요일 서울에서만 3백 여 건이 넘었다. 일년 중 미아 발생율이 가장 높은 달은 4월, 전체의 34%가 된다.
여기에 대한 이형우 보안과장은 감당 못해낼 만큼 여러 어린이를 데리고 나오지 말고, 거리나 유원지 같은 곳에서는 어린이가 정신을 쏟을만한 물건을 주지 말도록. 또 명찰을 달아주면 떼어버리는 어린이가 많으므로 옷안에도 반드시 명찰을 붙여주도록 충고한다. 통계로는 대개 5∼7세 아이들로 상오 11시∼하오 2시 사이에 길을 잃는 수가 많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