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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와「보석」으로 화제 모은 수수께끼의 여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4만 달러(홍콩 달러)의 수표를 지니고「홍콩」으로 가려다 지난 23일 수사당국에 의해「외환관리법」위반혐의로 출국 정지를 당했던 장윌녀(28) 씨는 공항 주변에선 화제의 여인.
동남아 일대를 이웃 나들이하는 것처럼 들랑거리는 그는 김포공항에 오르내릴 때마다 새로운 화제를 퍼뜨리곤 했다.
무기「밀수단속 합동 수사반」의 감시를 받게된 것도 늘 입국할 때마다 의문의「달러」를 너무 많이 지니고 다녔기 때문. 한 때는 많은 보석과「밍크」목도리를 가져왔다는 정보가 새어 숙소인「워커힐」까지 수사반의 추격을 받기까지 했으나 결국 헛 정보.
6년 전 모 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장 씨는 곧 그의 뛰어난 영어실력이 인정되어 모 항공회사의「스튜어디스」로 취직, 주로 김포와「홍콩」간의 비행기에 탔다. 수사당국의 조사에서 그는「스튜어디스」생활에서 알게된「인도네시아」상무차관보「이브라힘·탄브난시」씨를 내연의 남편으로 삼고 있었으며 문제의「달러」수표도「탄브난시」씨로부터 받았다는 것.「탄」씨는「인도네시아」에서도 세 번째의 갑부, 한국 무역업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여러 차례 한국에 온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장 여인이 가지고 출국하려던 거액의 수표는 그녀가「홍콩」에 새로이 차리려는 미장원의 사업자금으로 쓰려했다는 것.
조사결과 이 수표는 홍콩은행에서 지불하기로 예정된 연 수표로 밝혀졌기 때문에 무사해졌다.
그는 현재 서울 효창동에 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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