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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한·낙 협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6·25동란 발발 이래 전선을 따라 다니며 수많은 「유엔」군과 한국군 부상병 및 주민들을 치료해 준 「노르웨이」이동 외과 병원은 1953년 휴전 성립과 더불어 귀국하게 되었다. 이동 외과병원에서 일하던 6백여명의 의료원들은 전원을 털고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수많은 전쟁 난민을 위해 계속 일하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들이 귀국 후 이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다는 희망으로 「노르웨이」전국에 모금 운동을 전개하여 기금을 마련하고 55년 4월에 사회사업가 「고트프레드·레케보」씨(한국명은 임극모)를 주한 대표로 파견해서 발족시킨 기관이 현재의 한낙협회(Norwegian Korean Association)이다.
여러 사회 복지 사업 분야 중 한낙협회가 손을 댄 것은 소아 결핵 환자 치료로서 55년 여름 서울특별시와 「캐나다·유니태리언」봉사회의 협조를 얻어 마포에 국립 아동 병원 한낙분원」(현 시립마포병원)을 개원하여 전쟁 고아위주의 소아 결핵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재 작년 말 서울시에 병원 운영을 넘겨주기까지 한낙병원은 입원환자 10여만명과 외래 환자 3만명이라는 치료 실적을 갖게 되었다.
한낙협회는 마포 병원을 서울시 당국에 이관하기 전후해서 목포시에 아동 결핵 기관인 병원과 부설 기관인 결핵 관리소를 세우고 지금까지 15만 목포 시민을 위해 결핵 치료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아동 결핵 병원에는 작년말까지 14세 미만의 아동환자 1천1백61명이 입원하여 1천84명의 완치 퇴원했고, 결핵 관리소는 월평균 2천여명이 외래 환자 등록을 하고 있다.
현재 결핵 병원과 부속 관리소는 한·낙 협회, 목포시→캐나다」봉사회 3자가 공동 운영하고 있는데 설립된지 9년이 되는 71년에는 시 당국에 완전 이양될 예정이다.
병원 운영을 실제로 맡고 있는 「레케보」씨 부처(「레케보」여사는 간호원 출신)는 한푼의 비용이라도 아껴서 환자를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입원하고 있는 극빈 어린이들은 중류 이상의 가정 어린이 못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레케보」씨 부처는 병원이 해야 할 일을 환자 치료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아동 환자의 교육 과정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즉 학교에 다닐 나이의 어린이에게는 의사가 허락하는 대로 하루 몇시간씩 병원 전속 교사의 지도를 받게 해서 학교 교육의 공백을 메워 줄뿐만 아니라 아동 환자의 부모 형제들 중에 결핵 감염자들이 있을 경우에는 다른 병원에 이들의 입원을 알선해주고 퇴원후의 자활의 길까지 열어주는 등 가정 단위로 대민 봉사에도 힘쓰고 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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