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아이폰 연내 출시 검토 … ‘애플 = 프리미엄’ 공식 깨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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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애플=프리미엄’이라는 공식이 깨질까. 애플이 올해 안에 저가형 아이폰을 내놓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스티브 잡스의 ‘고급화 전략’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모양은 기존 아이폰과 비슷하지만 값싼 재질과 부품을 사용한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미니’를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5의 겉면에 쓰인 산화알루미늄 대신 플라스틱을 쓰고, 구형 아이폰 부품 일부를 재활용해 생산비를 절감한다는 것이다. 삼성·LG 등 경쟁업체들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 중 애플의 비중은 14.6%로, 2011년 4분기의 23%에서 8.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전 세계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31.3%로 높아졌다. 애플은 매출의 48%를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은 2007년 첫 스마트폰 출시 후 매년 하나의 신모델만을 내놓는 정책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이런 기조는 2011년 8월 팀 쿡이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7.9인치 화면의 ‘아이패드 미니’ 발매다. 애플은 2009년과 2010년에도 ‘저가 아이폰’의 디자인까지 개발했으나 여러 모델을 동시에 만들면 생산관리가 어렵고 회사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로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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