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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 통합 1년…휴비스 조민호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화섬부문 통합업체인 휴비스가 1일로 창립 1주년을 맞았다.

화섬업계가 세계적 공급과잉과 극심한 불황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자율적 통합의 첫 사례인 휴비스의 경영실적은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화섬업계 구조조정의 해법을 제시하는 휴비스 조민호(57.사진)사장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1년간 경영실적은.

"통합 이전 각 사에서 매월 20억~30억원의 적자를 내던 것이 통합 후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9천5백억원 매출에 경상이익 4백9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낮췄다. 강력한 시너지 효과의 덕을 봤다."

-이질적인 조직문화의 통합이 쉽진 않았을텐데.

"성과에 따른 보상과 업무중심의 조직배치라는 원칙으로 극복했다. 진취적이고 동적인 SK쪽의 문화와 조직력이 강한 삼양사쪽의 문화가 대립보다는 보완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섬업계 구조조정이 말만 무성한데.

"전문적 평가기관이 자립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서 정리해야 할 곳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화의니 워크아웃이니 해서 정부가 억지로 연명시켜서는 화섬업계 전체가 공멸한다. 세개 정도의 선두업체를 중심으로 화섬업계가 재편돼야 한다고 본다."

-구미 새한공장 인수건은 어떻게 되가고 있나.

"가격만 맞으면 인수하겠다는 의사는 이미 밝혔다. 새한 채권단이 내부적으로 2천5백억~3천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지만 너무 비싸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화섬 경기가 언제 살아날 것으로 보나.

"과거와 같은 호황은 오지 않는다. 기술력과 비용절감으로 살아날 수 있는 업체에게만 기회가 온다."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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