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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3년만에 법인세 납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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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우리은행이 올해 과거의 부실을 털고 3년만에 법인세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의 이덕훈 행장은 15일 "지난 2년간 이익을 많이 냈기 때문에 3년동안 면제받아온 법인세를 올해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한빛은행 시절이던 2000년 결산에서 3조64억원의 결손을 내 법인세를 면제받았다. 세법상 결손이 나면 최장 5년간 결손액만큼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001년과 2002년에 각각 7천1백29억원과 1조2천6백33억원의 순익을 거뒀고, 올해에는 세전으로 1조4천1백억원의 순익이 예상된다.

이 행장은 "최근 3년간의 이익으로 2000년에 발생한 결손을 완전히 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3천6백억원의 법인세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법인세를 낸 후의 순익 규모는 세금을 내지 않은 지난해보다 2천1백63억원(17.1%)이 줄어든 1조5백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우리은행은 올해 영업수익을 지난해(2조9천8백88억원)보다 14.8% 늘어난 3조4천3백15억원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수익은 올해 11.8%만 늘리는 대신 수수료 수익과 기타 수익을 각각 23.3%와 28.2%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이닉스에 빌려준 돈이 떼일 것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의 적립비율을 80%에서 90%까지 올려 올해에는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 행장은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가 위험하다는 평가는 과장됐다"며 "우리은행은 주택 담보대출을 일부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대출받은 고객의 만기연장을 쉽게 해주기 위해 당초 올 7월부터 대출기간을 연장할 때 담보인정 비율을 55~60%까지로 낮출 예정이었으나 이를 다시 60~70%선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세정 기자

<바로잡습니다>

◇1월 16일자 E6면 '우리銀 3년 만에 법인세 납부'기사의 표 중 '2002년(실적)'을 '2002년 대비'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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