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소인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산하 미디어랩의 서울연구소인 '미디어랩이스트'(Media Lap East)가 연말께 문을 연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30일 "MIT 미디어랩과 서울연구소를 공동 설립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인력 교류 등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미디어랩은 1985년 니컬러스 네그로폰테와 제롬 와이즈너 교수가 미래의 생활.문화.미디어에 유용한 IT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연구소. 그동안 홀로그래피.그래픽디자인.디지털비디오.입는 컴퓨터 등 미디어와 IT분야에서 많은 지적재산권을 확보했으며, 최근엔 미래형 주택.지능형 장난감.홈가전 등의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일랜드에 미디어랩유럽이 설립돼 있고 인도에도 미디어랩아시아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서울의 미디어랩이스트는 세번째 해외 연구소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랩이스트 설립에는 서울시가 제공할 건물과 부지 등을 포함해 모두 6백억~7백억원 정도가 들 전망이다. 우선 서울 도심에 임시로 자리잡은 뒤, 2005년께 설립 예정인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입주할 예정이다. 설립 후 연구프로젝트 결정 등 연구소 운영은 MIT와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가 공동으로 하게 된다.
첫해에 10명 안팎의 연구진과 석.박사과정 학생 50명으로 출발해 2010년까지 연구진 1백50명, 석.박사과정 1백명의 진용을 갖출 계획이다. 이 연구소에는 민간기업들도 산학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연구분야는 창조적인 문화콘텐츠 개발과 스마트홈 등 미래형 디지털기술 개발이 유력하다. ICU의 이동만 교수는 "미디어랩이스트는 ▶첨단 기술인력 양성▶원천기술 확보▶산학협동을 통한 기술의 상품화를 위해 추진됐다"고 말했다.
하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