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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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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농사철이 되면 기생충은 제때를 만난 듯 날뛰기 시작한다. 회충과 12지복충 보유자는 말할 것도 없고 「디스토마」 감염자만도 6백만명이 되는 나라가 바로 한국. 가위 기생충왕국이다. 특히 낙동강유역은 세계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높은율의 감염자가 살고 있다. 따라서 「디스토마」에 관한 한 낙동강은 세계최악의 강. 이렇게 기생충왕국인데다가 최악의 강을 보유하고있는 덕분으로 간「디스토마」를 연구하는 학계의 수준은 굉장히 높다. 그동안 많은 학자가 계속해서 연구조사업적을 발표했고 대한적십자사에서도 「디스토마」박멸 제1차 5개년 계획의 2년째에 들어서 있다. 「디스토마」의 일소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것을 목표로 전진은 해야겠다. 지난번(3일부터 9일) 대한적십자사 의료단을 쫓아 대구일원 현지를 다녀왔고 우물물을 마시고도 「디스토마」에 걸린다고 하는 온양에도 들려본 것을 계제로 여기에 「디스토마」 특집을 꾸며봤다. <형>

<간「디스토마」>
사람이나 개·고양이등 동물의 간내담도에 기생하는 기생충. 우리 나라를 비롯한 일본·중국·인도 등에 만연되고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낙동강유역을 비롯해 5대강 유역이 유행지이다.
▲감염경로=인체 내에서는 번식치 않는다. 난자가 몸밖으로 나와 제1중간숙주인 왜우렁이와 제2중간숙주인 담수어를 거쳐서 유충이 되어 우리 몸에 들어온다. 그러니까 붕어·잉어등을 생식하면 감염되는 것이다.
▲병해작용=사람 몸에 들어간 「디스토마」가 담관 속에 기생해서 장즙의 흐름을 막으면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설사·복통·소화불량에서 시작해서 심하면 복수·야맹증·위장출혈·황달 등의 증세가 바로 그것. 반복 감염되어 체내에 수천마리가 기생하면 죽기까지 한다.
▲치료 및 예방=「후아닌」 「에메친」 등이 종래부터 알려져 왔고 최근엔 「디디아자닌」 및 「헥사크로로팬」 등이 유효하다. 그러나 부작용이 따른다. 최근엔 「헤톨」이 부작용 없이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실험보고가 나왔으나 아직 임상적으로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치료보다 예방책이 앞서야한다. 담수어의 생식을 금하고 음식을 조리할 때 청결에 유의하고 가축에 의한 전염을 주의하면 된다.

<폐「디스토마」>
허파「디스토마」 또는 허파 토질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폐에 기생하는 기생충. 뇌와 간 등 뼈 이외의 모든 곳에 기생한다.
▲감염경로=담이나 대변을 통해 몸밖에 나온 난자가 제1중간숙주인 다슬기와 제2중간숙주인 가재나 게를 통해 유충이 된 후 우리가 이들을 생식함으로써 감염된다.
▲병해작용=약80%는 폐에 기생하는데 기침과 객담을 하게되고 가슴이 아프다. 충해가 핏줄을 파괴하면 혈담이 나와 폐결핵과 혼동되는 수도 있다. 뇌 등에 기생하면 더욱 위험해 전간·반신마비·실어증 등이 된다. 기타 척추관에 들어가면 하부신경이 마비되어 보행불능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료 및 예방=폐에 기생했을 경우에는 염산 「에메틴」·「클로로퀸」·「비티오닐」 등의 예제가 쓰인다. 기타부위일 경우는 외곽에서 적출할 수 있으면 모든 증세를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철저한 예방만큼 근본적일 수 없다. 예방은 중간숙주인 게·가재의 생식을 금하고 불결한 음료수룰 주의하고 환자의 객담과 대변 등을 잘 처리하여 전염경로를 막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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