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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한 국군의 장비현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육군참모총장 「해럴드·K·존슨」대장부처가 5명의 수행원과 더불어 14일 내한하였다. 「존슨」대장은 현재 동남아 각국을 순방 중에 있는 것으로 체한 일정은 3일간, 우리 나라의 군사시설을 시찰하고 국군의 장비현대화 문제 등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국군의 장비현대화는 현하 우리가 당면하고있는 가장 긴급한 문제라는 것을 확신하는 우리는 「존슨」대장의 내한을 계기로 하여 조속히 이것이 구체화 할 것을 바라는 마음 절실하다.
현재 우리국군이 가지고있는 장비는 실질적으로 6·25동런 이후 커다란 개선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이점은 항상 우리 국군장병들과 일반 국민들에게 일말의 불안을 갖게 해왔다는 것이 사실이다. 휴전이후 북괴들은 부단히 군사력을 정비 강화해왔고 따라서 그들의 무기도 일단의 개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이와 같이 어디까지나 낡은 무기만을 가지고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미국정부고위층이나 미군고위장성들은 그동안 몇 차례나 우리국군의 장비가 많은 개선을 보였고 따라서 우리국방력은 적에 비하여 격단의 우위에 있다는 것을 단정한바 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물론 우리는 전체적인 우리국방력이 적보다 우세하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하등의 의심도 포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에 적은 부단히 그 장비의 개선을 위하여 광분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 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국군의 무기가 아직 「현대화」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은 월남에 파견된 우리 장병들의 경험을 통하여 절실히 통감되고 있다. 파월장병들의 장부가 파월미군의 장비와 비교할 때 금석의 감을 갖게 함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우리장병들의 그것이 월남군의 그것보다도 열등하다는 주장까지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군대가 전투에 있어 육체적·정신적으로 어느 군대에도 못지 않다는 것은, 아니 어느 군대보다도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세상이 다 인정하고 있는 바이다. 그러나 현대전에 있어서는 육체적·정신적 요소만을 가지고는 승리를 쟁취할 수 없는 것이다. 장비의 부단한 개선, 그것은 바로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며, 또 그것이 바로 전투의 승패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어있는 것이다. 미군사당국은 말이 아니라, 실천을 가지고 국군의 장비현대화를 신속히 실현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세계 어느 곳에 우리국군보다 더 믿음직한 미국의 동맹군이 있는가. 이렇듯 가장 친근한 동맹군을 미국은 열세한 장비로 방치해둘 의도인가, 우리는 그것을 묻고자 하는 것이다. 월남의 「정글」속에서 미군전우들과 더불어 유혈의 전투에 종사하는 우리 국군장병들이 낡은 무기, 심지어는 고장까지 난 무기를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미군사고위층에서는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할 것으로 안다.
이 문제와 아울러 생각할 것은 파월국군장병의 처우문제이다. 그 처우가 재월남우군장병들의 그것과 비교할 때 너무나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것은 형평의 관념에서도 시인될 수 없을뿐더러 사기에까지도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전연 보수 없는 봉사를 한다면 또 모르겠다. 그러나 우군들의 처우와 그 차이가 눈에 띌 정도로 만들어 놓는다는 것은 어디로 보나 합리성을 잃은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존슨」대장의 내한은 이러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확신한다. 우리정부당국도 성의와 열의를 가지고 한층 강력한 교섭에 임해주기를 절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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