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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형 리모델링 어떨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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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부엌의 리모델링 이전(사진위)과 이후 모습. [LG데코빌 제공]

새봄을 맞아 집 수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낡은 내.외부를 조금만 바꿔도 분위기가 살아나고 나중에 비싼 값에 팔 수도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집 수리를 했다가는 이웃의 민원은 물론 원상복구 명령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자재 값이 많이 오르면서 자금 부담이 늘어난 것도 고민이다. 때문에 마감재를 모두 교체하는 것보다 창문 등은 색칠을 다시 해 재활용하는 절약형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공간별 리모델링 방법과 유의점 등을 소개한다.

◆ 올해 컨셉은 친환경=1~2년 전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었던 '웰빙'이 리모델링에서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벽에 식물성 페인트를 칠하거나 원적외선.음이온이 나오는 벽지를 많이 사용한다. 거실이나 안방 조명 등도 음이온이 발산되는 전구를 쓰기도 한다. 거실 바닥의 경우 2~3년 전만 해도 체리 등의 원목을 깔았으나 요즘은 원목에 대나무를 덧댄 자재가 인기다. GMI건설 김영길 전무는 "경기 불황 때문인지 거실이나 안방의 벽지나 기둥을 밝은 톤으로 마감해 달라는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 발코니 확장 금물=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섣불리 발코니 확장을 해선 안 된다. 정부가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발코니 확장을 금지한 데다 지자체의 단속 의지도 강하기 때문이다. 발코니 바닥을 거실만큼 높일 때는 목재 등 가벼운 재질을 사용하고 콘크리트 등 중량재는 피해야 한다.

베란다를 틀 경우 창틀은 남겨둬야 원상복구명령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 지은지 20~30년 지난 아파트의 경우 난방이 라디에이터 방식인 단지가 많다. 거실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바닥에 동파이프를 깔 경우 관리사무소에 이를 허용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서울 서초구 등 일부 아파트 단지는 허용하지 않는다.

거실은 가급적 단순화시켜야 넓어보인다. 실내의 색상을 단순화하고 가구와 집기도 최소화한다. 가람인테리어 김남윤 사장은 "요즘은 벽걸이 TV가 많이 보급되면서 거실을 넓게 쓰기 위해 TV장식장을 설치하지 않는 가정도 많다"고 말했다.

거실을 개조할 때 벽면에 아트월과 우물천장을 만들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공간이 넓어보인다.

◆ 자녀방 벽지는 때가 안타는 것으로=안방은 가족의 사생활 공간이다. 따라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곳이 아니므로 사용자 중심의 컨셉이 중요하다. 부드럽고 두꺼운 벽지를 사용하면 열효율이 높아진다.

너무 강하고 밝은 조명은 좋지 않으며 간접.부분 조명이 바람직하다. 자녀방 벽지는 밝은 계통으로 바르고 가구는 따뜻한 색상을 고르는 게 좋다. 벽지는 쉽게 흠집이 나지 않고 때가 안타는 소재가 바람직하다. 자녀가 어릴 경우 침대 아랫부분에 수납장을 짜 넣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 소형은 욕조보다 샤워부스를=요즘 욕조 공간에 샤워부스나 원적외선 찜질부스를 설치하는 곳이 많이 생겨났다. 하지만 가족구성원의 취향에 따라 욕조가 너 나을 수 있으므로 가족회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한다.

나무문은 물이 튀어 썩거나 망가지기 쉬우므로 방수페인트를 칠하거나 플라스틱 문으로 교체하는 것도 좋다. 단독주택 화장실은 겨울에 추우므로 난방용 라디에이터를 설치해야 한다.

◆ 계약 때 애프터서비스 명기해야=리모델링 비용은 공사 규모나 마감재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전문업체와 상의한 뒤 자금 사정에 맞게 공사범위나 자재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할 때는 공사비가 20~30% 늘어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공사과정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총 공사비의 5~10% 정도는 여유자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하자 발생에 대비해 계약 때 애프터서비스 조항을 명기하는 것도 필수다. 원자재 값이 많이 올랐지만 실용적인 자재를 사용한다면 아파트와 빌라는 평당 80만~120만원, 단독주택은 외관과 함께 고친다면 150만원 정도면 무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박원갑 기자

<리모델링 단계별 유의사항>

▶현장 실측.설계

-내력.비내력벽 확인, 도면 없으면 실측

▶신고

-비내력벽 철거 때 동사무소 등에 신고

▶철거

-비내력벽이라도 버팀목 설치해야 안전

▶실측설계

-가구 배치.장소.크기 측정

▶마감공사

-단열이나 방음 보강할 단열재 추가

▶배선.배관공사

-콘센트 위치점검, 난방배관은 XL파이프

▶타일공사

-손상된 것은 새 것 교체

▶도색.도배공사

-집안 분위기에 맞는 색깔 선택

▶바닥공사

-온돌마루는 고온에 견디는 것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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